썰매 종목 개척자 강광배 교수, 산학기업 세워 후배 지원 '시동'
한국 동계 스포츠 썰매 종목의 개척자인 강광배(50) 한국체대 체육학과 교수가 후학을 지원하는 사업가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루지, 봅슬레이, 스켈레톤 등 우리에겐 생소하던 썰매 종목을 널리 알리고 네 차례 동계올림픽에 출전해 국위를 선양한 강 교수는 산소존(ZONE) 대표이사라는 또 다른 직함을 갖고 있다.

산소존은 강 교수가 2021년 5월 창업한 한국체대 최초의 산학기업이다.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스프레이 방범창'을 발명해 특허도 냈다.

강 교수는 13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포츠 특성화 학교인 한국체대에서 공부하며 아마추어 각 종목의 엘리트 국가대표로 뛰는 제자들이 기업의 제대로 된 후원을 받지 못하는 점을 안타깝게 여겨 산학기업이라는 형태로 선수들을 지원하고자 산소존을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허 기술을 활용해 국민들이 미세먼지 걱정 없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친환경 미래 체육관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는 한편, 지속 가능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펼치는 기업을 대상으로 스포츠 마케팅을 통한 운동선수 후원 사업도 추진하겠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썰매 종목 개척자 강광배 교수, 산학기업 세워 후배 지원 '시동'
강 교수의 이런 꿈을 뒷받침할 1호 기업이 등장했다.

국내 대표 식품 제조 기업인 삼양식품은 13일 서울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대에서 식물성 단백질 음료 전달식을 열어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체대 소속 학생 등 재학생들에게 곧 출시될 단백질 음료 480박스를 후원했다.

문원재 한국체대 총장은 "이번 후원식을 계기로 산학기업 활성화를 도모해 다양한 스포츠 산업을 선도하는 체육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스트리아 유학 당시 스포츠마케팅을 공부한 강 교수는 "스포츠 현장의 열악하고 어려운 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선진국형 미래 스포츠 환경을 우리나라에 씨뿌리겠다는 각오로 창업했다"며 "기업의 후원이 이어져 한국체대 학생들에게 그 혜택이 돌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