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 교섭대표들이 지난 6월13일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2023년 임금협상 상견례'를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 노사가 기본급 11만1천원 인상과 생산직 추가 채용 등 내용으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를 이뤘다. 해당 잠정합의안은 19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칠 예정이다. 그대로 확정될 경우 현대차 단체교섭은 5년 연속 무분규 타결을 달성하게 된다.

현대자동차는 울산공장에서 임단협 본교섭을 진행하고 잠정 합의안에 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타결 최종안에는 ▲기본급 11만1천원 인상 ▲성과금 400%+1,050만원 ▲주식 15주 ▲상품권 25만원 지급 등이 포함됐다. 기본급과 성과금 모두 역대 최고 인상 수준이다.

2년에 걸쳐 생산현장 기술직 1,100명을 신규 채용하는 데도 합의했다. 현대차는 내년 800명을 채용하고, 2025년 300명을 추가 채용할 예정이다.

그밖에 완성차의 알루미늄 바디 확대 적용을 추진하고, 첨단 대형 다이캐스팅 차체 제조 공법인 '하이퍼 캐스팅' 기술 내재화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 엔진, 변속기 공장의 유휴부지 등을 선정하고 2026년 양산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량 생산이나 판매가 불가능해 기존 양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없는 럭셔리 모델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등 일부 차종의 개발 및 소량 양산을 위해 다기능, 다목적 생산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 공장에 대한 사업성, 생산성 등 제반 여건이 충족될 경우 설비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의견 차가 크던 정년 연장 논의와 관련해선 정부 정책과 법 개정 등을 지켜본 후 내년 상반기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노사 협상을 바라보는 고객과 협력사 등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걱정과 관심 속에서 노사가 대화로 마무리를 지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서후기자 after@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