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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설] '인구 1억' 필리핀과 FTA…탈중국·아세안 경협 확대 계기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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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필리핀과 자유무역협정(FTA)에 정식 서명했다. 협정 타결 선언 후 1년10개월여 만이다. 국가적 과제로 떠오른 탈중국 전략에서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주요국과의 무역전선 확대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한·필리핀 FTA는 싱가포르,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에 이어 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 양자 FTA다. 필리핀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니켈 생산량 세계 2위, 코발트 생산량 세계 4위인 자원 부국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협력 필요성이 높은 국가다. 인구가 1억1000만 명에 이르는 세계 12위 인구 대국으로 소비시장도 매력적이다. 국회 비준을 거쳐 내년 상반기 FTA가 발효되면 우리 자동차와 가공식품에 대한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돼 수출 증가가 기대된다. 필리핀 자동차 시장은 2008년 FTA 발효 후 관세 혜택을 받아온 일본 브랜드가 82.5%를 장악하고 있다. FTA가 발효되는 즉시 국산 자동차에 붙는 5% 관세가 없어져 가격 경쟁력이 올라갈 전망이다.

    미·중 갈등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북핵 위협 등 글로벌 정세 불안과 그에 따른 공급망 재편 속에서 아세안은 한국에 경제는 물론 안보상으로도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여 년간 줄곧 흑자를 낸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악화하며 올 들어 적자로 돌아선 반면 아세안 국가와의 교역량과 무역수지는 최근 몇 년간 크게 개선되는 추세다. 지난해 대아세안 수출은 전년 대비 14.8% 증가한 1249억달러(약 167조원), 무역수지는 424억달러(약 57조원)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필리핀은 아세안 국가 가운데서도 한국과 교역량 5위, 수출 규모 3위로 주요 무역 파트너다. 향후 전기차, 스마트시티, 헬스케어, 문화 등의 분야에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경제 협력의 지평을 넓혀나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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