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후 2무 2패로 한 번도 못 이겨 '간절한 첫 승'
웨일스·사우디 상대 첫 승 도전 클린스만호, 4일 출국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선수단이 4일 인천공항에서 소집돼 곧바로 영국으로 떠난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FIFA 랭킹 35위)와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후 영국 뉴캐슬로 이동해 13일 오전 1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54위)를 상대한다.

올해 2월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클린스만 감독은 이후 네 차례 경기에서 2무 2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해 첫 승이 급한 상황이다.

3월 콜롬비아와 2-2로 비겼고, 우루과이에는 1-2로 졌으며 6월에는 페루에 0-1 패배, 엘살바도르와는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특히 6월 A매치 상대였던 페루, 엘살바도르는 일본과 엇갈려 경기했는데 일본은 페루를 4-1, 엘살바도르는 6-0으로 대파해 우리나라의 결과와 대비를 이뤘다.

또 역대 한국 축구 대표팀 외국인 감독 가운데 부임 후 네 경기까지 승리를 따내지 못한 지도자는 클린스만이 처음이다.

여기에 최근 클린스만 감독은 국내에 머물지 않고, 외국에서 방송 출연 등 '부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는 사실이 팬들의 부정적인 여론을 자극하고 있다.

웨일스·사우디 상대 첫 승 도전 클린스만호, 4일 출국
이번 영국 원정 첫 상대인 웨일스는 에런 램지(카디프), 벤 데이비스(토트넘) 등 주축 선수들을 대거 포함해 한국으로서도 쉽지 않은 상대가 될 전망이다.

반면 한국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소속팀 경기 도중 허벅지 근육을 다쳐 이번 영국 원정에서 빠졌고, 황희찬(울버햄프턴), 조규성(미트윌란), 오현규(셀틱) 등도 최근 부상 소식이 전해지는 등 정상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출범 후 중남미 팀들과만 싸웠던 클린스만호의 첫 유럽 상대, 원정 경기라는 점 역시 부담스럽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유럽 원정에 나서는 것은 신태용 감독 시절인 2018년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 원정 이후 이번이 5년 6개월 만이다.

다만 손흥민(토트넘)이 3일 열린 번리와 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폭발하며 득점 감각을 한껏 끌어올린 것은 긍정적인 부분이다.

두 번째 상대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로베르토 만치니(이탈리아)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감독을 사령탑에 선임했다.

만치니 감독은 2020년 유럽선수권에서 이탈리아를 정상에 올려놓은 지도자다.

또 경기가 열리는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파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소유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의 홈 경기장이기 때문에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중립 경기'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 홈 경기에 가까운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크다.

유럽 등 외국에서 뛰는 선수들은 영국으로 바로 합류하고, 4일 인천공항에서는 K리그에서 뛰는 선수 9명만 출국한다.

1일 대표팀 코치에 선임된 차두리 코치와 이재홍 피지컬 코치는 선수단 본진보다 하루 빠른 3일 영국으로 먼저 출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