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그룹이 인도 현지 증권사 샤레칸증권 인수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인도 시장으로 글로벌 투자가 몰리자 발 빠르게 현지 공략을 가속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도는 성장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다. 지난 4월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다 인구 국가가 됐다. 올해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9%로 중국(5.2%)을 크게 웃돌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미래에셋은 일찌감치 인도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에 나섰다. 2018년 국내 증권사 최초로 인도법인을 설립했다. 미래에셋운용은 2006년 뭄바이에 법인을 설립한 뒤 2008년 1호 펀드를 출시했다. 15년 만에 인도 현지 9위 운용사로 성장했다.

이번 투자에 기대를 거는 것은 금융 영토 확장이라는 측면에서다. 국내 금융사들은 20여 년 전부터 해외에 진출했지만 대부분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유일하게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금융사가 미래에셋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해외법인 자기자본은 4조원을 넘어섰다. 2003년 홍콩에 첫 번째 법인을 설립, 해외사업을 시작한 지 20년 만에 자기자본이 600배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등을 포함한 미래에셋그룹 전체 계열사의 해외법인이 지난해 벌어들인 세전이익은 4468억원으로 그룹 전체 세전이익(1조9653억원)의 22.7% 규모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특유의 혜안과 실행력으로 뚝심 있게 밀어붙여 이뤄낸 성과다.

한국 제조업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을 앞세워 글로벌 영토 확장의 꿈을 이뤄냈다. 그러나 전 세계에 다양한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금융업은 여전히 안방에 머물러 있다. 금융의 세계화는 개방형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강국의 필수 조건이다. 미래에셋의 공격적인 해외 확장이 한국 금융의 글로벌 영토 확장과 선진화의 초석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