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유가는 멕시코만 지역을 강타할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경로를 주시하며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06달러(1.32%) 오른 배럴당 81.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4거래일 연속 올랐다.

4거래일간 상승률은 2.88%에 달한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멕시코만과 플로리다주를 통과할 허리케인 '이달리아'의 경로를 주시하고 있다.

멕시코만에서 발생해 쿠바를 강타한 '이달리아'가 플로리다주로 북상하자, 플로리다주 내 46개 카운티는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달리아가 플로리다 서부 해안을 따라 육상에 도달하기 전에 매우 위험한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달리아가 육상에 상륙할 때는 3등급 허리케인으로 발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3등급 이상부터는 메이저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이달리아는 플로리다주를 통과해 조지아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노스캐롤라이나주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가 이끄는 에너지팀은 보고서에서 "(허리케인이) 멕시코만에 꽤 동쪽으로 치우쳐 원유 생산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제 상품 시장에 있어 역내 수요에는 차질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 동안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자발적 감산 조치로 오름세를 보여왔다.

최근 들어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맞물려 유가 상승세가 제한되고 있으나 OPEC+ 산유국들이 유가를 떠받치기 위해 공급을 조절하고 있는 점은 유가 하단을 제한하고 있다.

다만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국의 제재 해제 가능성이 커지는 점은 원유 공급 우려를 완화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이 각각 자국 내 수감자 5명씩을 맞교환하는 협상을 타결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해 이라크와 유럽 등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이란의 '핵 합의'와 관련해서도 양국이 돌파구를 맞을 수 있을지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스트레터직 에너지 &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마켓워치에 "중국 우려에 집중된 경제적 뉴스가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해제 가능성과 함께 같이 나오고 있다"라며 "또한 여름 드라이빙 시즌도 끝나간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 이번 주에 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아마 몇달러 떨어지겠지만, 앞으로 몇 달간 공급 긴축에 대한 기대가 큰 폭의 하락은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유가] 허리케인 주시하며 상승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