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제약사, WHO 프로젝트 참여 업체로 첫 선정
대만 코로나19 백신 기술, WHO에 이전…개도국 지원 나선다
중국 정부가 국제무대에서 대만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가운데 대만이 코로나19 백신 기술을 세계보건기구(WHO)에 이전하기로 했다.

30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WHO는 전날 대만 제약사 가오돤(高端·MVC)이 WHO 산하 '코로나19 기술 접근 풀'(C-TAP)과 유엔이 지원하는 '국제의약품특허풀'(MPP)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코로나19 백신 업체로 세계 첫 번째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가오돤과의 계약은 투명성·세계성·배타성이 있다면서 앞으로 각국의 제조업체가 MPP와의 협력을 통해 백신을 제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로 인해 중·저소득 국가 국민들의 백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것으로 WHO는 기대했다.

아울러 가오돤 백신이 2021년 7월 타이베이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고 이미 7개국에서 300만 도스(1회 접종분) 이상을 접종한 사실이 기술이전 심사를 통과한 원인 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대만 언론들은 대만산 코로나19 백신이 국제 사회로 진출한다는 점과 공익성에 의의가 있다고 풀이했다.

리빙잉 백신추진협회 명예이사장은 WHO와 유엔이 가오돤의 기술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중·저소득 국가의 방역 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가오돤 백신은 노바백스 백신처럼 유전자 재조합 기술로 만들어진 합성항원(재조합단백질) 백신이다.

대만 당국은 2021년 8월 23일부터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사용을 시작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도 백신 접종이 시작된 첫날 가오돤 백신을 맞았다.

대만 코로나19 백신 기술, WHO에 이전…개도국 지원 나선다
이번 기술 이전은 대만을 국제적으로 고립시켜온 중국의 전략에 맞서 국제사회에서 대만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대만 각계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을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유엔의 회원국이 아닌 대만은 유엔 산하 기구인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총회에서 회원국이 아닌 옵서버(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해왔으나, 중국의 반대 때문에 2016년부터 이마저도 어려워진 상황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