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단체, 30일 광주서 '정율성' 반대집회…5·18 단체도 참여
광주 출신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1914~1974) 기념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보훈단체 집회에 5·18 일부 단체도 참여하기로 했다.

29일 5·18 일부 단체와 경찰 등에 따르면 오는 30일 낮 12시 광주시청 앞 광장에서 보훈단체의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반대 집회가 열린다.

4·19혁명 3개 단체(민주혁명회·혁명희생자유족회·공로자회)와 8개 보훈단체 공동 주관으로 열리는 집회에는 회원 6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할 예정이다.

집회에는 5·18 공법단체 3곳 중 5·18 부상자회와 공로자회가 참여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보훈단체와 연대한 이들 단체는 집회에 참여해 정율성의 과거 행적을 지적하며 기념사업 전면 철회와 강기정 광주시장과 면담을 촉구할 예정이다.

6·25 참전유공자회, 월남전 참전자회, 전몰군경미망인회 등 일부 단체는 9월 1일까지 사흘간 집회를 열며 광주에 머무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황일봉 5·18 부상자회 회장은 "4·19 단체들과 연대해 정율성 기념사업을 반대하는 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며 집회 참여 배경을 설명했다.

황 회장은 과거 광주 남구청장 재직(2002~2010년) 당시 정율성 음악제 개최 등 다양한 기념사업을 추진했던 것에 대해서는 "시대상이 변화했고 주도적으로 했던 사업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 생가 일대에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 계획을 발표하고 올해 연말까지 48억원을 들여 완성하기로 했다.

최근 박민식 장관이 북한과 중국에서의 행적을 이유로 정율성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될 수 없다고 지적하며 광주시에 공원 사업 철회를 요구하면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