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깜짝 실적을 앞세워 신고가 경신에 나서고 있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지난 25일 7만5600원에 장을 마쳤다. 올해 초 4만~5만원대를 횡보하던 유한양행은 지난달 중순부터 급등하기 시작해 8만원대까지 넘보고 있다. 지난 9일 기록한 1년 신고가인 7만8100원에 다시 근접하고 있다.

우선 2분기 호실적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2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급증했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뛰어넘은 깜짝 실적이었다.

렉라자에 대한 기대가 주가 상승세에 불을 붙였다. 렉라자는 국내에서 31번째 개발된 표적항암제 신약으로,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의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렉라자는 오는 10월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에서 임상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달 들어 키움증권, 한양증권, 하이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4개 증권사가 유한양행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이달 내놓은 바이오 상장지수펀드(ETF)인 ‘KoAct 바이오헬스케어 액티브’가 유한양행을 대거 편입한 것도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펀드는 국내 바이오주 중 유한양행을 가장 높은 비중(7.6%)으로 담았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