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로 얇아진 지갑에 국내 휴가족 늘자 해변 편의점 웃었다
높은 비행깃값 등 고물가로 인해 여름 휴가철 해외여행 대신 국내로 발길을 돌린 사람들이 늘면서 휴가지 인근 편의점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얇아진 지갑 탓에 가급적 일정을 최소화하면서도 국내 해변을 찾아 휴가 기분을 만끽하려는 이들도 적지 않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이달 들어 23일까지 해변에 위치한 매장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서해안의 대표 휴양지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과 태안반도 인근 15개 매장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이달 20일까지 대천해수욕장을 찾은 관광객이 지난해보다 16% 증가하면서 인근 편의점도 활기를 띤 셈이다.

강원도 고성과 양양, 강릉 등 동해안과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매장도 매출이 20∼25%가량 늘었다.

휴가철 피서객들이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찾은 것은 단연 맥주였다.

여기에 얼음과 아이스크림, 과자 등 먹거리와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튜브와 폭죽도 잘 나갔다.

캠핑족이 늘면서 손전등과 멀티탭 같은 전기용품은 4배, 주방세제는 2배 더 잘 팔렸고, 과일(90%↑), 도시락 등 간편식(80%↑)도 인기였다.

애완동물과 함께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도 늘면서 반려동물용품 매출은 2.5배 늘었고, 조미료와 화장품, 살충제 등도 많이 찾았다.

세븐일레븐이 지난 18∼20일 양양 죽도해변에서 진행한 서핑페스타도 성황을 이뤘다.

칵테일쇼, 디제잉 파티, 서핑레슨 등 MZ세대 취향을 고려한 프로그램으로 가득 채운 양양 서핑페스타에는 사흘간 3천여명이 찾았다.

편의점 CU와 이마트24도 국내로 유턴한 휴가족의 덕을 톡톡히 봤다.

CU의 경우 1∼20일 해변 매장에서 맥주(77.5%↑)와 얼음(139.8%↑), 아이스 음료(120.2%↑), 아이스크림(115.4%↑), 생수(111.5%↑) 등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었다.

이마트24도 이 기간 휴가지 인근 매장에서 아이스크림(78%↑)과 얼음(70%↑), 파우치 음료(66%↑), 바디 용품(54%↑) 매출이 잘 나왔다.

고속도로 및 국도의 휴게소에 위치한 세븐일레븐 40여개 매장 매출도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이 끝난 뒤 첫 여름 휴가철 국내 주요 휴가지에 인파가 몰리면서 인근 편의점 매출도 호조를 보였다"며 "당분간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내달까지도 성수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