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항상 뒤늦게 대책 세우는 간부는 자격 잃은 것이나 마찬가지"
북, 연일 간부 기강잡기 "군인처럼 육탄정신 체질화해야"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김덕훈 내각 총리 맹비난 이후 연일 간부들의 기강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당과 국가의 고민에 무관심하거나 매번 피해가 난 뒤에야 뒤늦게 대책을 세우는 간부들은 "이미 자격을 잃은 것이나 같으며 혁명의 지휘성원 대열에 남아있을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당중앙과 숨결을 같이하는가 그렇지 못하는가 하는 것은 일군(간부)의 자격, 존재가치를 가르는 시금석"이라며 "아무리 높은 직위나 중요한 직무에 있다해도 (김정은) 총비서 동지와 사상과 뜻, 발걸음을 함께 하지 못하는 일군은 충신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간부들은 "최고사령관의 명령지시에 절대복종, 절대충실한 인민군 군인들의 투쟁기풍을 따라배워 당의 사상 관철전에 한몸 서슴없이 내대는 육탄정신, 투신력을 체질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문은 "(인민군 군인처럼)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해도 당이 바란다면 자신이 해야 할 과업으로 간주하고 끝까지 해 재끼는 투신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신문은 당에서 자연재해를 경고하고 대책 마련을 당부했음에도 일부 간부들이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아 피해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는데, 이는 최근 평안남도 안석 간석지 제방의 배수 구조물 설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간석지가 침수 피해를 본 일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1일 안석 간석지 피해 복구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김덕훈 내각의 규율이 극심하게 문란해졌다"며 김덕훈 총리와 간부들을 노골적으로 질타했다.

노동신문은 이후 지난 23일에도 '일군(간부)들은 국가사업에 대한 주인다운 태도를 가지고 맡은 책무를 엄격히 수행하자' 제목의 사설을 내는 등 간부들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