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차 정찰위성 발사도 실패…3단계 비행 중 오류"

"추락 원인 규명해 오는 10월 3차 발사"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발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 잔해가 지난 16일 인양돼 경기도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서 언론에 공개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24일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 발사에 실패했다. 지난 5월 31일 처음 발사를 시도했다가 실패한 지 85일 만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늘 오전 3시 50분께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제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 사고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2차 발사도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1·2단 분리 때까지는 정상 비행을 하다 3단 분리 비행에서 문제가 생겨 추락했다. 통신은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했다. 이어 이번 추락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오는 10월 제3차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의 이른바 우주발사체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일체의 발사를 금지하고 있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불법 행위다. 합참도 "우리 군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징후를 사전에 식별해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 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사를 두고 내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분위기를 고조시키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또 지난 21일 본격 돌입한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훈련을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거론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