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피해를 낸 '경북 북동부 산불'을 유발한 피의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이 모두 기각되었다.대구지법 의성지원 공병훈 영장전담판사는 24일 성묘객 A(50대) 씨와 과수원 임차인 B(60대) 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공 판사는 "피의자들의 실화를 입증할 주요 증거들이 이미 수집되어 있으며, 실화와 다른 원인이 경합해 수만㏊에 달하는 산림이 불에 타서 없어지는 결과가 초래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피의자들의 행위와 인과관계가 있는 피해 범위를 확정하는 부분에 관해 다툼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제출된 수사 기록만으로는 주거 부정, 도망 및 증거 인멸에 대한 소명이 부족한 점 등을 종합해 현 단계에서는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3일 안평면 괴산리 한 야산에 있는 조부모 산소에서 묘지 정리를 하려고 나무에 불을 붙였다가 산불로 번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일찌감치 법원에 도착한 A씨는 법원 정문 인근에서 변호사들과 대화를 나누다가 영장실질심사 출석 시각이 다 돼서야 법원으로 들어섰다.A씨는 "불을 낸 사실을 인정하느냐", "불을 내게 된 경위가 무엇이냐"는 등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빠르게 취재진을 지나쳐 법정으로 향했다.경찰과 산림 당국은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영덕과 청송 등으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용기리에서 시작된 산불은 안동시 풍산면과 풍천면 하회마을 일대로 번진 것으로 파악된다.안계면 산불의 원인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B씨는 이보다 앞서 의성지원을 찾았다. B씨는 안
여름철을 앞두고 한 회사에서 '하루에 1회 이상 샤워를 해달라'는 공지문을 올려 화제다.24일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는 "경영지원팀에서 1일 1샤워 공지가 떴다"는 글과 함께 회사 공지문을 캡처한 사진이 올라왔다.작성자 A씨는 "회사는 다 같이 생활하는 공간이니까 이런 걸 공지해줘서 오히려 고맙긴 하다. 가끔 빨래 잘못 말린 거 그대로 입고 오는 분들 있어서 곤란했다"라고 덧붙였다.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해당 회사 경영지원팀은 "사무실 내에서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사적으로 '쾌적한 사무 환경 조성을 위한 청결 관리 캠페인'을 한다"고 안내되어 있다.먼저 경영지원팀은 '개인위생 관리 팁'으로 여름철에는 하루 1회 이상 샤워를 권장했다. 이어 깨끗한 옷 착용과 탈취제나 물티슈 등 개인 물품을 통해 상쾌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차림으로 근무할 것을 당부했다.또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근무 전과 점심 식사 후 환기는 필수"라며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가동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공용 공간은 사용 후 환기와 정리를 해달라"고 당부했다.특히 "'나한테서 냄새는 안 나겠지'라는 생각은 착각이다. 주변에서 얘기하지 않을 뿐"이라며 "담배 냄새와 운동 후 땀 냄새, 생리 현상 냄새 등을 주의해달라"고 덧붙였다.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은 "우리 회사도 제발 내달라", "우리 회사에도 냄새 때문에 괴롭게 하는 사람이 있다", "이런 것까지 회사에서 가르쳐야 하나.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
교육부가 수업 거부를 이어가는 의대생과의 대화를 위해 전국 의대 학생회와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에 만남을 공식 제안했다.교육부는 24일 “의대협 및 전국 40개 대학 의대 학생회에 대면 회의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며 “의대생들의 긍정적인 회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회의 안건으로 ‘의대교육 정상화 방안’과 ‘향후 의대교육이 나아갈 방향’ 등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의대생 측은 아직 화답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2일 대한의료정책학교 주최 간담회를 통해 의대생들과 의정 갈등 이후 첫 공식 만남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의대생 10여 명이 참석했지만, 강경파로 분류되는 의대협과 의대 학생대표들은 불참했다.이 부총리는 간담회에서 의학교육 정책 결정에 의대생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의학교육위원회’를 구성·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24·25학번이 겹치게 된 1학년 수업과 관련해 두 학번을 분리 교육하고, 24학번이 먼저 졸업할 수 있는 다양한 모델을 마련했다며 수업 참여를 독려했다.교육부가 지난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058명으로 확정했을 당시 의대생의 수업 참여율은 약 26%에 불과했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의대협 등에 대화를 제안한 배경으로 이달 말까지 32개 의대에서 본과 4학년 유급 예정일이 도래하는 시한이 임박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대학과 의대 측은 유급 시한이 지나면 학칙대로 처분하며 작년과 같은 학사 유연화는 없다고 못 박았다.고재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