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초전도체주, 진위 공방·관련성 부인에도 줄상한가(종합)
퀀텀에너지연구소 등 국내 연구진이 상온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물질인 'LK-99'의 진위가 가려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관련 테마주들의 급등세가 이어졌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덕성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9.93% 상승한 1만3천240원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덕성의 우선주인 덕성우(29.94%)와 서원(29.86%), LS전선아시아(29.95%) 등도 나란히 상한가로 장을 마쳤다.

대창(16.63%), 고려제강(14.42%) 등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덕성과 덕성우, 서원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14일 상한가로 장을 마쳤고 나머지 종목들도 14∼25% 급등세로 마감한 바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신성델타테크(30.00%)와 파워로직스(29.71%), 모비스(29.90%), 서남(29.90%) 등이 일제히 상한가로 마쳤다.

신성델타테크는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후에도 주가 급등세가 지속돼 지난 14일 하루 간 거래가 정지됐고, 나머지 종목들은 모두 상한가로 장을 끝냈다.

이들 테마주는 초전도체와의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은 데다 LK-99의 진위도 명확하지 않지만, 주가 급등세는 지속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초전도체와의 연관성을 직접 부인하기도 했다.

지난 14일 한국거래소로부터 현저한 시황 변동에 대한 조회 공시 요구를 받았던 덕성은 이날 장중 "최근 초전도 기술 등과 관련해 주가가 급변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나 현재 이와 관련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LS전선아시아도 이날 "초전도체 케이블과 관련된 사업을 진행하거나 초전도체 개발 사실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했다.

앞서 이달 초 서남 역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상온 초전도체와의 연관성을 부정하며 관련 종목으로 묶이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최근 서남의 최대 주주였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와 특수관계인이 지분 전량(10.09%)을 매각하고 덕성, 신성델타테크 등의 주요 주주들도 지분 매도에 나서는 등 대주주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 속속 관찰되고 있다.

시장에서 특정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을 때 주요 주주가 주식 처분에 나서는 것은 향후 주가 하락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조만간 LK-99의 샘플을 제작해 교차 측정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회는 LK-99의 상온 초전도성에 대해 부정적 의견이라면서도 측정 등이 끝날 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메릴랜드대 응집물질이론센터(CMTC),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등은 LK-99를 상온 초전도체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낸 바 있으며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상온 초전도체 주장의 짧고 화려한 삶'이라는 논평을 통해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