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최고 부호 "탄소배출 '제로' 위해 원자력 발전 도입해야"

호주 최고 부호 지나 라인하트(69) 핸콕 프로스펙팅 회장이 호주가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해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 발전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호주 일간 디오스트레일리안에 따르면, 라인하트 회장은 전날 서호주주(州)(WA) 퍼스에서 열린 '부시 서밋'(Bush Summit)에서 한 연설을 통해 원자력 활용과 지방 개발을 위한 정부 지원 확대를 역설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원자력 발전이 현재 지방 지역을 대상으로 추진되고 있는 풍력·태양열 위주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보다 더 나은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라인하트 회장은 "농민들은 새를 죽이는 풍력 발전기나 대형 태양열 집열판 시설을 선호하지 않는다"면서 "이 문제를 만족스럽게 해결하기 위해 깨끗하고 안전한 원자력 에너지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호주에서는 원자력 발전 도입과 관련해 투자 비용과 방사능 오염 가능성 등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찬반 논란이 있었다.

호주 최고 부호가 탄소배출 '제로'를 위해 원자력 도입을 적극 주장하고 나선 만큼 향후에 더 적극적인 논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정부는 2050년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비율을 82%까지 끌어 올리겠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라인하트 회장은 "광산업계와는 달리 농민들은 재정 여력이 부족해 전기차, 농기계, 태양열·풍력 발전 등에 20만 호주달러(약 1억7천만원) 이상 투자하기는 역부족"이라면서 "정부가 실제적 지원을 하지 않는다면 농업 기반이 무너져 식량 안보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라인하트 회장은 전설적인 WA 광산 사업가 랭 핸콕의 딸로서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아 철광석·석탄·농업 분야에서 호주 최대 기업을 일궈낸 인물이다.

호주의 경제신문 '오스트레일리안 파이낸셜 리뷰'가 최근 발표한 2023년 호주 부호 리스트에 따르면 라인하트 회장이 보유한 자산 가치는 374억 호주달러(약 32조3천억원)에 달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