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사명을 변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엑스(X)가 광고 수익 회복을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엑스는 8일(현지시간) 디지털 광고 기술 회사인 인테그랄 애드 사이언스(Integral Ad Science·IAS)와 1년간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IAS는 광고주들이 온라인상에 광고를 싣기 전에 자사의 광고가 논란이 되는 콘텐츠에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IAS의 기술은 시험 또는 베타 테스트 기간의 일부로 제공되다 올해 후반에 엑스 플랫폼 전반에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틱톡 및 구글의 유튜브 등 다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에서도 보안 강화를 위해 유사한 기술을 제공해 왔다.

IAS 최고 책임자(CEO)인 리사 우츠슈나이더는 "우리는 엑스의 파트너가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브랜드의 이익을 보호하고 마케터에게 더 많은 통제권을 부여하며 투명성에 대한 약속이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IAS와 협업은 엑스에 광고주를 불러들이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8조800억)에 인수한 후 광고 수익은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특히 광고주들이 머스크의 경영 접근 방식과 비전에 의문을 제기했고, 플랫폼에서 증오성 발언을 하면서 불안이 증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국의 비영리단체인 '디지털 증오 대응센터'(CCDH)는 지난 6월 머스크 인수 이후 엑스에서 혐오 발언이 증가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에 엑스는 광고 수입 급감의 한 원인을 이 단체로 돌리며 소송을 제기했다.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엑스는 지난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5주 동안 미국 내 광고 수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월에서 5월 동안 주간 수익은 예상치를 밑돌았고, 때로는 30%까지 떨어졌다.

전체 매출 역시 머스크가 인수한 지난해 10월과 비교해 지난달까지 50% 가량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기에 메타가 트위터와 유사한 새 SNS 서비스인 스레드를 출시하면서 경쟁은 더욱 강화된 상황이다.

미국의 투자전문지 인베스토피디아는 엑스 매출에서 광고 수익이 90%를 차지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생존을 위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