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수처리 업체인 이엔코퍼레이션이 4일 자회사인 한성크린텍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반도체용 공정에 쓰이는 초순수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다.

양사 합병이 완료되면 이엔코퍼레이션은 존속하고 한성크린텍은 소멸된다. 합병 기일은 오는 10월 10일이다. 한성크린텍은 1990년 설립된 산업용 수처리 설비업체로 2021년 이엔코퍼레이션에 인수됐다. 이 회사는 2021년 7월부터 ‘고순도 공업용수 생산공정 국산화 플랜트 설계 및 시공 기술 개발’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현재 하루 1200t의 초순수를 공급할 수 있는 플랜트를 구축해 경북 구미의 SK실트론 반도체 웨이퍼 공정에 공급하고 있다.

초순수는 물속의 무기질, 미립자, 박테리아, 미생물 등을 제거한 정제수다. 반도체 웨이퍼 위에 남아 있는 부스러기나 먼지 등을 씻어낼 때 사용하는 필수 소재인데, 대부분을 일본 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이엔코퍼레이션은 이번 한성크린텍 합병을 시작으로 초순수를 포함한 산업용 수처리 기술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통해 지난해 3225억원인 매출을 2025년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