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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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침입해 교사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 20대 남성이 조현병 진단을 받았지만 치료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5일 대전경찰청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20대 A씨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주거지 인근 병원에서 조현병과 우울증 진단을 받았다. 이후 의사로부터 입원 치료를 권유받았으나 입원도 치료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과거 피해 교사가 근무했던 고등학교를 나왔으며, 당시 안 좋은 기억이 있어 범행했다"고 주장했지만, 교사를 상대로 한 형사고소 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A씨의 재학시절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교사가 같은 학교에 근무한 사실은 있었으나, 실제 담임을 맡거나 교과를 담당했는지 등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정신질환에 따른 망상인지, 실제 사실에 의한 기억인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피해자에 대한 조사가 불가능해 가해자 진술에 대한 객관적인 증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A씨에 대한 마약과 음주 간이 검사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경찰은 정밀 검사를 위해 모발과 소변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대전지법은 이날 오후 3시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 24분께 대전 대덕구의 한 고등학교에 침입해 교사 B씨의 얼굴과 가슴, 팔 부위 등을 흉기로 7차례 찌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학교 정문을 통해 교내로 들어온 A씨는 2층 교무실로 올라가 B씨를 찾았고, B씨가 수업 중이란 말을 듣고 복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수업이 끝나고 교무실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B씨를 발견, 교무실 안으로 들어가 흉기를 휘둘렀다.

가까스로 행정실로 몸을 피한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의식이 일부 돌아오는 등 상태가 다소 호전됐으나 아직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