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비자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자 경기 부양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공안부는 ‘양질의 서비스 개발을 보장하기 위한 26가지 조치’를 발표했다. 후커우(호적) 제도를 손보고, 외국인 입국 비자 규제를 완화하는 게 골자다. 다른 지역의 부동산 취득이나 취학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기존 후커우 제도는 농촌 출신 노동자들의 도시 정착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외교부는 사업 목적의 미팅이나 투자 협의 등을 위해 중국을 찾는 방문객들이 더 편리하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 총력전에 가세했다. 판궁성 인민은행 총재는 지난 3일 주요 기업 및 은행 경영진과 회의를 열고 “민간 기업의 발전을 지원하는 것은 의심할 여지 없는 금융 부문의 책임”이라고 발언했다. 인민은행은 앞으로 민간 기업의 채권 발행 지원을 확대하고, 부동산 개발업체의 자금조달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