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축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에…"싱크대·변기도 엣지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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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바스·백조씽크 등 사각형 제품 인기

26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이사하지 않고도 새집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홈리모델링·홈퍼니싱(가구·생활용품) 시장 합산 규모는 38조원으로 추정된다. 인테리어 수요가 늘면서 이 규모는 매년 7%씩 성장해 2026년까지 54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도 건축물 유지·보수 및 리모델링 시장 규모가 2020년 30조원을 기록했고, 2025년 37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인테리어 업계에선 직선형 사각 디자인이 인기다. 과거 국내 주택에서 많이 쓰던 동그랗고 곡선이 많이 들어간 디자인보다 해외 인테리어 시장에서 주로 유행하던 사각형의 싱크볼이나 세면기, 양변기 등이 각광받으면서 관련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국내 주요 욕실기업인 대림바스는 아예 사각 디자인 제품 군을 새로 신설했다. 지난달 욕실 공간을 네모난 디자인의 제품으로 채울 수 있는 ‘엣지 라이트 위생도기 시리즈’를 출시했다.사각 디자인의 일체형 비데, 세면기, 수전, 샤워기 등이 포함됐다.
특히 이 회사는 오랜기간 둥근 곡선형태의 양변기 디자인을 고수해 왔지만 처음으로 사각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을 내놨다. ‘스마트렛4500 자동물내림 일체형비데’가 대표적이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최근 인테리어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의 제품을 내놨다”며 “젊은 층이 선호하는 사각 디자인의 욕실을 통일감 있게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사각 주방 싱크볼을 판매하는 대표적인 업체로 꼽히는 백조씽크의 시장점유율은 50%에 다다랐다. 2005년 국내 최초로 제작·판매한 사각 싱크볼의 수요가 최근 들어 급속히 커져서다. 과거에는 가격이 비싸고 모서리 틈새 청소가 어렵다는 이유로 잘 팔리지 않는 제품이었지만 최근에는 디자인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최근 지어지는 유명 브랜드 아파트에서는 대부분 사각 디자인을 채택할 정도다. 이 제품의 인기가 커지자 제이에스씨(JSC) 등 싱크볼 관련 업체들이 잇따라 사각 싱크볼 신제품을 출시하는 분위기다.

인테리어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테리어 시장은 기존 국내 제품들의 정형화된 형태에서 벗어나 틀을 깨는 디자인을 채택해야 살아남는다는 분위기”라며 “인테리어 시장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취향이 다양화하고 고급스러워졌기 때문. 유행에 빠른 소비자들이 늘면서 해외 인테리어 트랜드를 쫓는 경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