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욱제 유한양행 사장 "신약 무상 지원 늘려 환자 부담 낮추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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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신약 렉라자 무상 결정에
환우회 등에서 감사 글 잇따라
후속 신약도 같은 정책 적용하기로
K바이오 신약 개발 생태계도 조성
신약 후보물질 확보에 투자 확대
환우회 등에서 감사 글 잇따라
후속 신약도 같은 정책 적용하기로
K바이오 신약 개발 생태계도 조성
신약 후보물질 확보에 투자 확대
폐암 신약 렉라자를 건강보험 적용 전까지 무상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유한양행이 후속 신약도 환자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제2, 제3의 렉라자를 만드는 건 유한양행의 의무이자 사회적 책임”이라며 “렉라자 이후 개발되는 치료제도 경제적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무상 공급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렉라자가 건강보험에 등재될 때까지 조기공급프로그램(EAP)을 통해 약을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특정 유전자 변이(EGFR)가 있는 환자를 위한 표적치료제다. 그동안 국내에선 다른 치료제를 한 번 사용한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로만 쓸 수 있었다. 지난달 말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EAP가 가동되면 환자들은 한 달 600만원에 이르는 약값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조 사장은 “경제적 사정 때문에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는 얘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다”며 “뇌 전이 환자 등 안타까운 사례를 접하면서 허가받으면 무상으로 공급하는 게 유한양행의 존재 이유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유한양행의 ‘선한 결정’ 이후 폐암 환자 모임 등에는 감사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고 조 사장은 ‘유명 인사’가 됐다. 이런 반응에 그는 오히려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국산 신약을 세계적 블록버스터로 성공시켜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유한양행의 40여 개 후보물질 중 제2의 렉라자로 꼽는 것은 4~5개”라며 “세계 120~150위권인 유한양행의 순위를 50위권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조 사장은 산학 협력을 위해 지난해 시작한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YIP)에 더해 국내 바이오기업과의 새로운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2 연구소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러 분야 바이오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며 “이들이 기반 기술이나 기초 물질을 만들면 중개연구 능력이 있는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기업 투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업에 직접 투자하던 방식에서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모델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좋은 물질의 권리를 사온 뒤 로열티를 지급하는 등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후기 임상시험과 상업화를 위해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사례가 많다. 막대한 개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데다 세계 시장에서 국산 신약을 성공시킨 경험도 부족해서다. 미국 얀센에 기술수출된 렉라자도 마찬가지다. 그는 “후기 임상시험도 직접 맡아 유한양행 손으로 약을 개발해 해외에서도 판매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남은 꿈”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제2, 제3의 렉라자를 만드는 건 유한양행의 의무이자 사회적 책임”이라며 “렉라자 이후 개발되는 치료제도 경제적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환자에게 무상 공급하는 방안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최근 폐암 1차 치료제로 허가받은 렉라자가 건강보험에 등재될 때까지 조기공급프로그램(EAP)을 통해 약을 무료 지원하기로 했다. 렉라자는 비소세포폐암 환자 중 특정 유전자 변이(EGFR)가 있는 환자를 위한 표적치료제다. 그동안 국내에선 다른 치료제를 한 번 사용한 환자를 위한 2차 치료제로만 쓸 수 있었다. 지난달 말 1차 치료제로 허가를 받았다. EAP가 가동되면 환자들은 한 달 600만원에 이르는 약값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조 사장은 “경제적 사정 때문에 약을 복용하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는 얘기를 여러 경로를 통해 들었다”며 “뇌 전이 환자 등 안타까운 사례를 접하면서 허가받으면 무상으로 공급하는 게 유한양행의 존재 이유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유한양행의 ‘선한 결정’ 이후 폐암 환자 모임 등에는 감사의 글이 잇달아 올라왔고 조 사장은 ‘유명 인사’가 됐다. 이런 반응에 그는 오히려 어깨가 무겁다고 했다. 국산 신약을 세계적 블록버스터로 성공시켜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그는 “유한양행의 40여 개 후보물질 중 제2의 렉라자로 꼽는 것은 4~5개”라며 “세계 120~150위권인 유한양행의 순위를 50위권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했다.
조 사장은 산학 협력을 위해 지난해 시작한 유한이노베이션프로그램(YIP)에 더해 국내 바이오기업과의 새로운 협업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제2 연구소 역할을 할 수 있는 여러 분야 바이오기업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며 “이들이 기반 기술이나 기초 물질을 만들면 중개연구 능력이 있는 유한양행이 신약 개발 속도를 높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바이오기업 투자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기업에 직접 투자하던 방식에서 후보물질을 도입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그는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모델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좋은 물질의 권리를 사온 뒤 로열티를 지급하는 등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는 투자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했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은 후기 임상시험과 상업화를 위해 해외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는 사례가 많다. 막대한 개발 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데다 세계 시장에서 국산 신약을 성공시킨 경험도 부족해서다. 미국 얀센에 기술수출된 렉라자도 마찬가지다. 그는 “후기 임상시험도 직접 맡아 유한양행 손으로 약을 개발해 해외에서도 판매하는 구조를 만드는 게 남은 꿈”이라고 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