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 신고 범죄에 치중…시스템·인식 다시 짚어보고 대안 마련"

윤희근 경찰청장은 21일 "국민의 안전과 관련해 근본적으로 시스템과 인식을 처음부터 다시 짚어보고 대안을 마련, 현장에서 이른 시간 내에 시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윤희근 경찰청장, "오송 사고, 어느 기관도 예외없이 철저 규명"
윤 청장은 이날 오전 충북도청에 마련된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국민들이 위급할 때 가장 먼저 찾는 112가 범죄 신고 대응에 치중된 면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타까움과 비통한 마음으로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수사본부를 중심으로 제기되는 많은 문제와 사고 원인 및 책임까지 규명이 철저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112신고 부실 대응 의혹을 받는 충북경찰청도 수사 대상이 오르냐는 기자의 질문에 수사를 통해서 밝혀질 내용이라면서 "사고에 대해서는 어느 한 기관도 예외가 없다"고 강조했다.

수사본부장을 기존 송영호 충북청 수사부장(경무관)에서 김병찬 서울청 광역수사단장(경무관)으로 교체하고 광수단 소속 수사관 40여 명을 수사본부에 파견한 이유에 대해서는 "경찰(충북청) 또한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오해가 없도록 공정성을 담보하는 차원에서 수사본부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충북 경찰은 참사 직전 '오송읍 주민 긴급대피'와 '궁평지하차도 긴급통제'를 요청하는 112 신고가 있었는데도 미흡하게 대처해 참사를 초래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서울 광수단 인력을 지원받아 새롭게 확대 개편된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 수사본부(본부장 김병찬 경무관)는 전날 청주 청원경찰서에 본부를 꾸리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5일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는 폭우로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하천수가 유입돼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됐다.

이 사고로 1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