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략핵잠 승선한 尹 "北 핵도발 꿈도 못 꾸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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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만에 부산 기항
美 우방국 정상으로는 첫 시찰
핵탄두 최대 280개 탑재 가능
히로시마 원폭의 1000배 위력
尹, 전날 北 도발에 강력 경고
"켄터키함 전개는 확장억제 강화"
美 우방국 정상으로는 첫 시찰
핵탄두 최대 280개 탑재 가능
히로시마 원폭의 1000배 위력
尹, 전날 北 도발에 강력 경고
"켄터키함 전개는 확장억제 강화"

윤 대통령은 이날 부산에 기항 중인 켄터키함을 찾아 “한국과 미국은 핵협의그룹(NCG) 논의와 SSBN 등 전략자산의 정례적 전개를 통해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압도적이고 결연히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NCG 1차 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는 “북한이 핵 도발을 꿈꿀 수 없도록 하고, 만일 북한이 도발한다면 정권의 종말로 이어질 것임을 분명히 경고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의 안내를 받아 약 40분간 켄터키함 내부의 지휘통제실, 미사일통제실, 미사일저장고 등을 둘러봤다. 켄터키함 함장으로부터 핵잠수함 능력도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미국의 가장 중요한 핵전략자산을 직접 눈으로 보니 안심된다”며 “이번 켄터키함 전개는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한·미 양국의 의지를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러캐머라 사령관은 “SSBN이 40여 년 만에 한국을 찾은 것은 대한민국 방어를 위한 미국의 철통같은 공약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해군작전사령부로 자리를 옮겨 장병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해군작전사령부의 구호인 ‘위 세일 투게더(We sail together)’를 장병들과 함께 외치기도 했다. 이어 지휘통제소에서 군 작전대비태세를 보고받고 “앞으로도 한·미 간 긴밀히 협력해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 확립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또 “평화는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진정한 평화는 한·미동맹의 압도적이고 강력한 힘으로 보장될 수 있다”며 “군 통수권자로서 우리 장병을 굳게 신뢰한다”고 격려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시찰한 SSBN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전략폭격기와 함께 미국의 ‘핵3축’으로 불리는 병기다.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전략자산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미국은 켄터키함을 포함해 오하이오급 SSBN을 14척 운용하고 있다. 오하이오급 SSBN은 수중 배수량 1만8000t, 선체 길이 170m, 폭 12m 규모로 미국 잠수함 중 가장 크다. 과거 냉전 시기 공산권을 대표하는 옛 소련의 타이푼급 전략핵잠수함과 경쟁했던 자유진영 잠수함으로도 유명하다.
잠수함마다 약 20발의 ‘트라이던트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실을 수 있다. 이 미사일 한 발에는 서로 다른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8~14개가 장착된다. 오하이오급 잠수함 한 척에 탑재된 핵탄두의 위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1000배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켄터키함이 핵무기를 탑재한 상태로 기항했는지에 대해 주한미군 관계자는 “핵무기의 존재 여부를 확인하거나 부인하지 않는 게 미 정부의 정책”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의 SSBN 시찰은 이날 새벽 북한의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발사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이날 오전 3시30분~3시46분께 평양 인근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을 발사했다. 북한이 한·미 NCG 회의 개최 및 SSBN인 켄터키함 전개 등에 반발해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병욱/김동현/부산=맹진규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