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지역 방문…김기현 "尹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선포 적극 검토·지시"
수해현장 찾은 與…"'포스트 4대강' 사업으로 지류·지천 정비"
김기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17일 최악의 수해를 입은 충청 지역을 찾아 현장을 살피고 지원책을 논의했다.

이날 오전 예정됐던 정례 최고위원 회의를 취소하고 충남 공주 옥룡동·이인면 등 침수지역을 방문한 여당 지도부는 수해를 막기 위해 지류·지천을 정비하는 '포스트(POST) 4대강 사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류·지천 사업에 대해 "안 그래도 며칠 전에 관계부처에 지시했고, 이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지난주 기획재정부 차관과 환경부, 국토부 실무자들과 지류·지천 정비 문제와 관련해 실무 당정협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공주·부여·청양을 지역구로 둔 정진석 의원은 기자들에게 "4대강 사업으로 물그릇을 크게 해 금강 범람이 멈췄다고 생각한다"며 "4대강 사업을 안 했으면 금강이 넘쳤다고 이구동성으로 다들 그 이야기를 한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포스트 4대강 사업인 지류 지천 정비사업을 윤석열 정부에서 중앙정부가 틀어쥐고 당장 해야 한다"며 "국토부에서 하던 수자원 관리를 문재인 정부 때 무리하게 환경부에 일원화한 것도 화를 키운 원인이다.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에 "4대강 사업 이후 추진하려다 좌파들 반대로 무산된 지류·지천 정비사업을 시작해야 한다"며 "4대강은 물그릇이 커졌지만, 4대강으로 들어오는 지류·지천들도 저수용량이 커져야 4대강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지천의 범람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수해현장 찾은 與…"'포스트 4대강' 사업으로 지류·지천 정비"
김 대표는 이날 민방위복 차림으로 30분가량 옥룡동 현장을 둘러보며 "얼마나 놀라셨느냐. 불이 오면 재가 남는다는데 물이 오면 남는 게 없다.

수해를 입으면 기가 막힌다"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해 잘 지원해달라'는 주민의 요청에는 "제가 아침에 대통령을 만나서 이야기했는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지시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침수 현장의 주민이 '13시간씩 양수기 4대로 퍼내도 물이 계속 있다'고 하자 "(양수기가) 조금 여유가 있는 지역이 있고, 기업도 자체적으로 양수 시설을 가지고 있는 곳이 꽤 있다"며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빨리 빼면 뺄수록 피해가 줄어든다"고 말했다.

배수펌프가 1층에 위치한 것을 지적하며 "말도 안 된다.

법과 제도를 좀 정비해야 한다"며 "대통령도 그 부분에 관심을 갖고 저한테 잘 챙겨보라고 했다"고 말했다.

현장 방문에 동행한 최원철 공주시장이 '침수지역에 최소 300만원밖에 지원해주지 않는다'고 하자 김 대표는 "벌써 그것을 고치라고 하고 있다"며 지원 확대를 시사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인명 피해가 발생한 충북 오송 궁평2지하차도를 방문하고 미호천 제방도 찾을 예정이다.

지하차도 침수 참사 희생자도 조문하기로 했다.

이날 수해지역 현장 방문에는 김 대표와 박 의장, 정 의원, 홍문표·박성민·정희용 의원, 윤희석 대변인 등이 동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