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러 스위프트 때문에 물가 뛴다"…이번엔 '투어플레이션' 논란
미국 팝스타인 테일러 스위프트와 비욘세의 월드 투어가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는 ‘투어플레이션’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티켓 가격뿐 아니라 주변 호텔 숙박비와 콘서트장 안팎의 음식값 등 다양한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많은 국가의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학자들이 음악 콘서트를 인플레이션의 잠재적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팬데믹이 끝나고 유명 가수들의 공연이 활발해진 가운데 콘서트 티켓 가격은 3년 전에 비해 껑충 뛰어올랐다. 공연 전문매체인 폴스타 조사에 따르면 미국 콘서트 티켓 가격은 2019년 평균 92달러에서 지난해 말 108달러 수준으로 약 17.8% 상승했다.

스위프트의 내년 3월 싱가포르 공연 티켓·호텔 패키지는 최고 716싱가포르달러(약 70만원)가량의 높은 가격이 책정됐는데, 예매를 시작한 지 6시간 만에 매진됐다. 정가 499달러에 팔린 지난 4월 애틀랜타 공연 티켓은 암표 가격이 3만5438달러(약 4700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미국 록의 전설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영국 팝의 황제 엘튼 존 등이 활발하게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대형 공연이 열리며 호텔 숙박료와 외식 물가가 오르기도 했다. 유럽 팬이 몰려든 비욘세의 5월 스웨덴 스톡홀름 공연이 대표적이다. 스웨덴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스웨덴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달보다 9.7% 올랐다. 전월 상승률(10.5%)보다 하락했지만 시장 예상치(9.2%)를 훌쩍 웃돌았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