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시 IAEA 사무총장, 방류 관련해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고 답변" 비판
정청래 "日 핵오염수, 일본땅에 묻어야"…이재명, 우원식에 단식 중단 요청
'이순신 그림' 뒷배경 민주…"국민안전 포기정권, 버림받을것"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10일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당 대표실에 이순신 장군 그림이 등장했다.

회의실 배경을 가득 메운 그림 속에는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 이순신 장군이 서 있고, '국민안전 수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 맞서 우리 바다를 지킨 이순신 장군처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가 우리 바다를 오염시키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지도부는 이순신 장군의 그림 아래에서 이 같은 의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핵 오염수는 일본 땅에 묻으라는 게 제 주장"이라며 "일본에서 지불할 비용과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바꿀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지층 주입 등 다른 방안이 있는데도 처리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가는 해양 방류를 선택해 우리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특히 전날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대책위)를 면담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은 '수십 년 동안 일본에 상주하며 검증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했다"며 "오히려 수십년간 문제가 있다는 말로 들렸다"고 언급했다.

대책위 소속으로 전날 면담에 참석했던 양이원영 의원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방류 정당성에 대한 책임을 일본 정부에 넘기면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더니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고 대답했다"고 전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롯한 IAEA의 태도가 무책임하다는 점을 우회로 지적한 셈이다.

민주당은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경청하지 않을 경우 정권 차원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두둔하면 국민 안전을 책임질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국민 안전을 포기한 정권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다음 주에는 부산시당 주최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대회를 여는 등 여론전도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보름째 단식 중인 우원식 의원을 찾아가 단식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표는 "이제까지 결의를 충분히 보여줬는데, 건강 손상이 심하면 장기 투쟁이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며 "(단식을) 중단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우 의원은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은 방법인지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대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