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지주가 KDB생명보험 본입찰에 참여했다. 시장에서는 하나금융을 가장 강력한 인수 후보로 평가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7일 마감한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며 매각 대상은 산업은행과 칸서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지분 92.73%다.

하나금융지주는 예비입찰 때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지만 본입찰에 깜짝 등장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캑터스PE, 파운틴헤드PE, WWG자산운용 등은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이 보유한 보험사들은 중소형사로 분류된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하나생명의 총자산은 6조173억원으로 생명보험사 23곳 중 19위에 머물렀다. 하나손해보험은 손보사 21곳 중 11위 수준이다. 하나생명 자산에 20조원에 달하는 KDB생명 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26조원으로 9위까지 뛰어오르게 된다.

KDB생명의 매각 시도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산업은행은 2014년 두 차례와 2016년, 2020년 등 네 번에 걸쳐 공개 매각 작업을 벌였으나 모두 무산됐다. 4차 시도 땐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JC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까지 체결했지만 JC파트너스가 1년 넘게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지난해 최종 불발됐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