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억 흑자" vs "8000억 적자"…삼성전자 전망 왜 엇갈렸나
오는 7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앞두고 증권가 전망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2000억~3000억원 사이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지만 9000억원가량 흑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부터 8000억원 넘는 적자를 볼 것이라는 전망까지 간극이 크다..

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81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14조970억원)에 비해 98%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반도체 업황 악화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부진에 따른 실적 둔화 탓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다만 실적 전망치는 증권사 별로 크게 엇갈린다. KB증권과 SK증권이 컨센서스를 웃돈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반면, 이베스트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은 시장 전망을 밑돌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9012억원으로 제시해 증권사 중 가장 실적 전망치가 높았다. 2분기 D램 출하량이 1분기에 비해 20%가량 증가하면서 원가율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SK증권도 비슷한 이유로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000억원으로 제시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가이던스를 상회하는 D램 출하는 업황 저점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가전, TV, 스마트폰 등을 담당하는 DX 부문에서의 보수적 마케팅 비용 책정을 고려하면 비용 통제 효과도 예상보다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BNK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2분기 82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증권사 증 가장 전망치가 낮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도 컨센서스를 밑도는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는데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사업 부문은 업황이 바닥을 지나면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인해 전체적인 실적이 예상을 밑돌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실적이 상향됐지만 스마트폰 수요 악화 영향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파운드리 부문 역시 2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고 있다”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