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발전소 플랫폼 기반 전력중개사업 개념도. 사진=SK에코플랜트
가상발전소 플랫폼 기반 전력중개사업 개념도. 사진=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가 재생에너지 전력 중개사업에 진출한다.

3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회사는 제주도 내 91개 재생에너지 발전소와 협약을 맺고 50MW 규모 재생에너지 발전 자원의 전력 거래 대행(전력중개) 사업에 나선다.

전력 중개사업은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20MW 이하의 개별 발전설비를 모아 하나의 자원으로 구성해 중개사업자가 전력시장에서 거래하는 사업이다.

재생에너지는 소규모 발전사업자가 전국에 퍼져 있어 개별 관리가 쉽지 않다. 기상 상황, 시간, 계절 등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달라지는 점도 걸림돌이다. 가상발전소 기반 전력 중개사업은 재생에너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 물리적으로 발전소를 소유하는 대신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을 이용해 흩어져 있는 재생에너지 자원을 모으고 예측·제어·관리를 실현할 수 있어서다.

SK에코플랜트는 제주도 내 확보한 재생에너지 발전자원을 기반으로 오는 10월로 예정된 제주도 전력시장 제도개선 시범사업에도 참여한다. 실시간 전력시장과 15분 단위의 예비력 시장, 재생에너지 입찰제도를 함께 운용하는 것이 골자다.

SK에코플랜트는 향후 재생에너지 모집 자원을 전국으로 확대, 정확한 예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망을 안정화하고 가상발전소 시장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미 사업개발, 운영, 기자재 제조까지 신재생에너지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을 확보했고 가상발전소 기반 재생에너지 전력 거래 역량까지 갖췄다. 미래 전력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청사진이다. 국내 기업의 RE100 이행 지원 역할도 기대된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 에너지 임원은 "플랫폼 기반 에너지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는 SK에코플랜트가 재생에너지부터 그린수소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융복합 시장을 선점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