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 30일 오후 4시 46분

상장 첫날 공모주의 가격 상한선이 공모가의 네 배로 높아진 이후 새내기주가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주가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알멕은 30일 코스닥시장 상장 첫날 공모가 5만원 대비 99% 오른 9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를 제조하는 이 회사는 시초가가 공모가의 190%인 14만5400원에 형성된 후 260% 급등한 18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이후 15만~16만원대를 횡보하다가 오후 들어 고점 대비 반토막 났다.

채용 플랫폼 기업 오픈놀도 이날 상장 첫날 급등락세를 보였다. 시초가는 공모가 1만원보다 30% 높은 1만3000원에 결정됐다가 1시간 만에 209% 급등하면서 3만950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후 2시 이후부터 급락해 1만3000원대까지 밀렸다가 결국 57% 오른 1만5750원에 장을 마쳤다. 상장 둘째날인 시큐센도 장 초반 4% 올랐다가 15.63% 하락 마감했다.

공모주 가격제한폭이 변경되면서 하루 변동성이 대폭 커지자 단타 매매가 집중되고 있다. 오픈놀은 이날 3800만여 주(거래대금 9200억여원)가 거래돼 코스닥 전체 거래량 1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장 초반 공모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여 가격을 올린 뒤 팔아 차익을 남기려는 투자자가 많아진 영향으로 보고 있다. 일반종목의 상한가가 30%인 데 반해 공모주는 하루 최대 300%까지 오를 수 있다.

증권가는 당분간 공모주 투자자 간 눈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상장한 알멕은 하루 동안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260%에서 99%, 오픈놀은 210%에서 57%로 차이가 컸다. 한 투자운용사 관계자는 “그동안 공모주는 상장 직후 파는 것이 최대 수익을 낼 수 있었지만,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런 공식도 통하지 않게 됐다”며 “상장일 거래량과 주가 변동 추이를 살펴보고 매도 시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