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긴축 발언에도 성장률 호조와 은행주 강세에 대체로 상승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76포인트(0.8%) 오른 34,122.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9.58포인트(0.45%) 상승한 4396.44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42포인트(0%) 하락한 13,591.33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파월 의장의 긴축 지속 발언 등을 주목했다.

미 상무부가 개장 전 발표한 1분기 GDP 성장률은 2%로 최종 집계됐다. 이는 이전에 발표된 잠정치인 1.3%와 시장의 예상치인 1.4%를 웃도는 수준이다. 성장률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대를 유지하면서 경기 침체 위험이 크게 줄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열린 스페인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Fed가 과도하게 금리를 올릴 위험과 적게 금리를 올릴 위험 사이에 균형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목적지에 가까워질수록 그러한 위험이 더 균형에 가까워질 것이라면서도 아직 균형을 이뤘다고 말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한 회의에서 움직이고 나서 다음 회의에서 움직이지 않을 수도 있다. 회의마다 결정이 이뤄질 것이며 우리는 연속적인 행보도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는 양호한 경제지표 결과와 Fed의 은행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따른 금융주 강세로 다우지수가 상승 출발했으나 나스닥의 경우 파월 의장의 매파적 발언과 표 호전 여파로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하락 출발하는 차별화가 진행됐다"며 "이후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되며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마이크론은 양호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이후 시장은 중국의 규제가 향후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전망으로 전환하게 했다는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에 주목하며 4.09% 하락했다.

지난주 바이든이 시진핑은 독재자라고 언급하며 미-중 갈등이 더욱 확대된 가운데 반도체를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자 알리바바(-1.23%), 바이두(-5.1%), 징동닷컴(-2.21%), 핀둬둬(-1.87%) 등 중국 기업들이 부진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7월 4일 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결항 우려로 4.58% 하락했다. 아마존은 FTC가 전자상거래 관련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소식에 0.88% 하락했다.

알파벳(-0.9%), 메타 플랫폼(-1.32%), MS(-0.24%) 등 여타 대형 기술주도 아마존의 부진과 국채 금리가 매파적인 파월과 양호한 경제지표로 급등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했다.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JP모건(3.49%), BOA(2.1%), 웰스파고(4.51%) 등 금융주는 Fed의 연례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모두 양호한 결과를 내놓았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