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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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SDJ코퍼레이션 회장·사진)이 28일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9번째 경영 복귀를 시도했으나 올해도 이변은 없었다.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상대로 벌인 표 대결에서 또다시 패배했다.

롯데그룹과 SDJ코퍼레이션 측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 건, 범죄 혐의로 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자의 이사직 수행을 금지하는 정관 변경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해당 안건은 신동주 전 부회장이 제안한 안건이다.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한경 DB
사진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사진=한경 DB
이에 따라 신 전 부회장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총 9번에 걸쳐 주총에서 경영 복귀를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꾸준히 일본 롯데홀딩스에 본인의 경영 복귀 안건과 신동빈 회장(사진)의 사실상 이사 해임 관련 안건을 주주제안 형식으로 제기해 왔으나 번번이 막힌 것이다.

신 전 부회장은 2016년부터 올해까지 9차례에 걸쳐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신동빈 회장의 해임과 자신의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으나 번번이 부결됐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서비스 대표 재직 시절 소매점 상품 진열 촬영 영상을 마케팅에 활용하는 이른바 '풀리카' 사업 등과 관련해 2014년 12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일본 롯데와 롯데상사, 롯데물산, 롯데부동산 이사직에서 연이어 해임됐다. 이에 그는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으나 승소하지 못했다.

롯데그룹 측은 "주주들이 신 전 부회장을 불신하는 이유는 준법경영 위반 사실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신 전 부회장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소송에서 ‘경영 부적격’ 판결을 받은 바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엄중한 경제 상황에서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발목잡기 행위를 이제 멈춰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덧붙였다.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후에도 일본 롯데홀딩스 주총에서 주주제안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주총에 앞서 롯데그룹 경영 악화와 관련해 이사회 입장을 신동빈 회장이 직접 답변할 것을 요구하는 사전질의서를 제출했으나 주총에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신동빈 회장은 이날 주총에 온라인으로 참석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앞으로도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