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인천 송도에 대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짓기로 하고 연내 착공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 국내 바이오 대기업의 생산시설이 몰린 곳에 생산 거점을 구축해 관련 인력 공급과 벤처 협력 등 바이오클러스터로서의 시너지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롯데지주,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국내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의 조속한 건립을 위한 4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인천시는 롯데바이오로직스의 메가플랜트 조성과 운영을 위한 행정 절차에 적극 협력하고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연내 부지 확보 및 시설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3조7000억원을 투자해 3개의 메가플랜트, 36만L 규모의 항체의약품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플랜트당 12만L의 항체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며 임상 물질 생산을 위한 소규모 배양기 및 완제 의약품 시설도 건설한다. 회사 관계자는 “제1공장은 2025년 말 준공해 2027년 생산을 시작하며, 36만L 규모의 완전 상업화는 2034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2030년 세계 10위권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말엔 글로벌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으로부터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