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美은행·인플레 위기 불구 올해 90% 급등…1년래 최고가 기록"
비트코인(BTC)이 미국의 은행 위기, 인플레이션 위기, 부채 한도 이슈 등에도 불구하고 올들어 90% 가까이 상승하며 1년래 최고가(3만1140달러)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가 24일 보도했다.

스트라인자 사빅(Strahinja Savic) FRNT 파이낸셜 데이터 분석 책임자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비트코인이 급등한 이유는 인플레이션, 통화 관리 문제, 미국의 은행 위기, 부채 불안 등 거시 경제의 여러 악조건을 비트코인이 극복했기 때문이 아니다"라면서 "비트코인은 어려운 경제 환경이 존재했기 때문에 급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을 신청한 것도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앞서 지난 15일(현지시간) 블랙록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미 증권거래위원히(SEC)에 제출한 바 있다. 해당 ETF는 기존 시장에 출시된 선물 기반의 ETF와 달리 실제 비트코인으로 뒷받침된다.

벤딕 샤이(Bendik Schei) K33 최고운영책임자(COO)는 "규제 당국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했다는 것은 큰 뉴스"라면서 "블랙록이 비트코인의 장기 강세 가능성, 자금 유입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더라면 ETF 신청에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이 가상자산 규제에 날을 세우고 있는 만큼 ETF 승인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마이클 오루크(Michael O'Rourke) 존스트레이딩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블랙록의 영향력이 ETF승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승인을 논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다"면서 "SEC는 가상자산 업계를 엄하게 단속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은 최근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체는 이날 시시데이터 보고서를 인용 "지난해 FTX 등 사태로 수십억 달러를 잃은 개인 투자자들은 대규모로 이탈했고 가상자산(암호화폐) 시장의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라고 밝혔다. 또 "지난달 주요 (가상자산)거래소의 현물 및 파생상품 거래량은 15% 이상 감소했다. 현물 거래량은 22% 감소한 4950억 달러로 201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크립토 이즈 매크로 나우 뉴스레터는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적고 신규 진입자가 매수할 수 있는 비트코인 수량이 한정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관)투자자의 관심이 조금만 높아져도 가격 변동폭은 커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찰스 슈왑, 피델리티 등이 합작한 가상자산 거래소 EDX마켓이 운영을 시작한 것과 JP모건이 자체 발행한 JPM코인이 유로화 결제를 확장한 것도 최근 가상자산 투심을 개선했다"면서도 "(미) 가상자산 업계가 가혹한 규제 감독에 직면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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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