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무더기 하한가 5개 종목'에 신용거래 중단
주요 증권사들이'제2의 무더기 하한가 사태'에 포함된 5개 종목들에 대해 신용융자 중단을 결정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동일산업, 대한방직, 만호제강, 방림, 코스닥 상장사인 동일금속 등 5개 종목을 위탁증거금 100% 징수 종목에 추가하면서 신용융자 및 담보대출 종목에서 제외했다.

NH투자증권 측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신용공여 및 미수거래 제한 변경내용을 아래와 같이 공지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밖에 삼성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현대차증권도 이들 종목에 대해 위탁보증금률을 100%로 변경하면서 신규 신용 및 대출 거래를 제한했다.

이들 종목은 전날 낮 12시를 전후해 일제히 가격제한폭까지 급락했다. 14일 오전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방림이 오전 11시 46분께 가장 먼저 가격제한폭까지 내렸고 이어 동일금속이 11시 57분 하한가까지 폭락했다. 동일산업과 만호제강, 대한방직은 낮 12시 10∼15분께 차례로 하한가에 진입했다.

이는 지난 4월24일 무더기 하한가를 맞은 8개 종목의 특성과 유사한 모습을 보였다. 다만 당시에는 외국계증권사인 SG증권이 매도 창구 상위에 올라있었지만 이번에는 국내 대형 증권사들로 다양하게 구성됐다.

금융당국은 5개 종목에 대해 이날부터 필요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들 종목에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3개 종목(동일금속, 방림, 만호제강)은 투자주의 종목(소수계좌거래집중)으로 지정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융위·금감원·거래소는 5개 종목 주가 급락과 관련해 신속한 거래 질서 정립 및 투자자 보호 방안을 강구 중"이라며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의심되는 종목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혐의 적발 시에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