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NOW] 김일성 동생 김철주 107번째 생일…김씨일가 띄우기
북한이 12일 김일성 주석 동생 김철주(1916~1935)의 107번째 생일을 맞아 김씨 일가 띄우기에 나서고 있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이날 "오늘은 불요불굴의 혁명투사 김철주 동지의 탄생일"이라며 김철주가 "(김일성의) 조선 혁명 노선과 방침을 무조건 접수하고 관철하기 위한 투쟁에서 크나큰 업적을 이룩하시었다"고 칭송했다.

김철주는 1916년 6월 12일 평양시 만경대구역 만경대동(당시 평안남도 대동군 고평면 남리)에서 출생했다.

1912년 4월 15일 출생한 김일성(본명 김성주) 주석과는 4살 터울이다.

김철주가 10살이 된 1926년 6월 부친 김형직이 사망했다.

그러자 그는 부친의 뜻을 이어 조국 해방에 한 몸 바치겠다며 새로 결성된 '새날소년동맹'의 핵심 구성원으로서 혁명 활동을 개시했다고 북한 매체는 주장한다.

새날소년동맹은 '차세대 홍위병'으로 불리는 조선소년단의 전신 격이다.

김일성이 중국 지린(吉林)성 푸쑹(撫松)에서 결성한 조선 최초의 소년혁명 조직이라는 게 북한 측 설명이다.

새날소년동맹 선전책을 맡은 김철주는 푸쑹 주변 마을 등을 순회하며 김일성이 창작하고 지도했다는 소설 '안중근 이등박문을 쏘다', '혈분만국회'(血噴萬國會), 가무 '단심줄', '13도자랑' 등을 공연했다.

그는 새날소년동맹 기관지 '새날' 발행에 주도적으로 참여해 기사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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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주는 1929년부터 조선공산주의청년동맹(공청) 활동을 했으며 1931년 지린성 안투(安圖)현에서 '3.7제' 실시 투쟁을 이끌어 승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3.7제는 농산물 중 지주에게는 소작료로 3할(30%)만 주고 소작인이 나머지 7할을 차지하는 것을 뜻한다.

그는 1932년 안투현 공청 구위원회 비서로 무기 획득 투쟁과 반지주·반일제 투쟁, 연예 활동 등을 했다.

1933년에는 옌지(延吉)현 8구 반제동맹 구위원회 중국인공작부장으로서 중국인 반일부대와의 사업 등을 맡았다.

그해 10월 일제 토벌대가 석인구 유격구역에 침투했을 때 김철주가 토벌대를 유인해 주민들을 구했다고 북한 매체는 선전한다.

김철주는 19살 생일 이틀 뒤인 1935년 6월 14일 안투현 처창즈(車場子) 부근에서 일본군과 전투 중 숨졌다.

북한은 평양 대성산 혁명열사릉에 김철주의 반신상을 설치하고 1975년 도서 '불굴의 혁명투사 김철주동지'(조선노동당출판사)를 출판하는 등 '백두혈통' 우상화에 그를 이용하고 있다.

또 1990년 10월 31일부터 '평양사범대학' 명칭을 '김철주사범대학'으로 변경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김철주 띄우기에 대해 "백두혈통을 강조함으로써 김정은 체제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것"이라며 "김정은 이후로도 백두혈통이 이어질 것임을 암시하며 충성을 요구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수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김철주에 대해 김일성의 혁명 동지 예우를 해주지만 백두혈통 적통은 아닌 곁가지"라며 "유일 수령 지배체제에서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우상화에는 못 미친다"고 말했다.

[평양NOW] 김일성 동생 김철주 107번째 생일…김씨일가 띄우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