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비상확대간부회의 소집해 "국정과제·현안 차질없게 해달라" 당부
방통위원장 직무대행에 김효재…사무처장엔 조성은 유력
방송통신위원회는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의 면직 처분으로 공석이 된 위원장 역할을 김효재 상임위원이 직무대행을 맡아 수행한다고 31일 밝혔다.

방통위는 설명자료에서 "방송통신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제6조 제4항 및 방송통신위원회 회의 운영에 관한 규칙 제5조 제2항에 따라 김 위원이 위원장 직무를 대행함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방통위는 한 전 위원장 면직으로 김효재·이상인·김현 상임위원 3인 체제가 됐는데, 이들이 부위원장 호선에 합의하지 못함에 따라 연장자인 김효재 위원이 위원장 직무를 대행하게 된 것이다.

방통위 설치법 제6조 제4항은 '위원장이 부득이한 사유로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부위원장과 위원회가 미리 정한 위원 순으로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방통위 회의 운영 규칙 제5조 제2항은 '위원장이 직무를 수행할 수 없을 때는 위원회 부위원장, 위원 중 연장자순으로 각각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대행은 고려대 사회학과 출신으로 조선일보 국제부장, 문화부장, 논설위원 등을 거쳐 정계에 입문했다.

옛 한나라당 소속으로 18대 국회의원을, 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정무수석을 지냈다.

김 대행은 이날 오전 비상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국정과제와 시급한 현안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해달라고 직원들에게 당부했다.

김 대행은 또 3인 체제에서도 전체회의를 최대한 열어 그간 밀린 업무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통위 전체회의는 재적인원 과반으로도 소집할 수 있다.

김 대행은 일부 시급한 안건들을 서면 또는 대면 회의를 통해 의결하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수개월째 공석인 방통위 사무처장 인선안 등을 조속히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사무처장으로는 대구 출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행정고시 출신 조성은 감사교육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통위 사무처장은 1급 자리로 보통 방통위 내부에서 승진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최근 검찰 수사와 국무조정실 감찰 등이 이어진 안팎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