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심고 연못 청소…'이병철 회장 기증 소나무' 등 스토리텔링 작업
편의시설 넣고 이야기 더하고…경남도청 정원, 힐링공간 재탄생
아름다운 꽃과 드넓은 연못을 갖춰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은 경남도청 정원이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더해 새롭게 변신한다.

경남도는 도청 정원에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콘텐츠를 보강해 이야기가 있는 장소로 만들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도청 정원은 11만3천611㎡ 규모로, 수목 100여종 4만4천600여 그루가 식재돼 있다.

도는 최근 수국 1천여 그루를 생태 연못 주변에 추가로 심었다.

벚꽃과 장미, 코스모스 등 사계절 꽃과 더불어 수국이 만개하는 6월 중순에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수목과 생태 연못 주변에는 야외 테이블과 등나무 파고라, 벤치, 장미 포토존을 배치해 도민이 편히 쉴 수 있게 했다.

생태 연못은 더 깨끗해지고 어종도 다양해졌다.

도는 지난달 중순부터 한 달 동안 연못 바닥을 청소했다.

이후 철갑상어와 비단잉어, 향어 등 관상어 약 200마리를 추가로 풀었다.

총면적 3천580㎡, 둘레 420m인 생태 연못은 경남도를 300만분의 1로 축소한 모양으로 조성됐다.

경남에 있는 거제대교와 남해대교, 지리산을 그대로 옮겨놨다.

연못의 경남도청 위치에는 평화의 여신상과 고래 조각 분수대가 설치됐다.

분수대에서는 매일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시원한 물줄기가 뿜어져 나온다.

편의시설 넣고 이야기 더하고…경남도청 정원, 힐링공간 재탄생
수목에는 이야기를 더했다.

도청 본관 정문 양쪽에 식재된 소나무 10그루는 1983년 7월 청사 이전 당시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기증한 것이다.

수형이 빼어난 멋진 소나무이지만 사람들이 식재 과정을 잘 알지 못해 이 같은 이야기를 담은 안내판을 주위에 설치했다.

향후 삼천포 시민 기증 향나무와 합천댐 수몰지구 배롱나무, 오리가족 이사 이야기 등의 안내판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도청 광장 왼편 연못가에는 경남 100년 역사를 담은 거북선 모형의 타임캡슐이 매설돼 있다.

후손들이 현재 도민 생활상을 알 수 있게 진해군항제와 나전칠기 등 100가지 수장 품목 목록을 타임캡슐에 담았다.

우주항공산업 이미지를 부각하고 도민 자긍심 고취를 위해 도청 정문 중앙에는 실물 크기의 누리호를 4분의 1로 축소해 전시했다.

조현옥 경남도 자치행정국장은 "연못 관람 데크에는 야간 조명을 설치하는 등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청 정원 10대 명소를 소개하는 책자를 제작해 배포하는 등 이야기가 있는 정원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시설 넣고 이야기 더하고…경남도청 정원, 힐링공간 재탄생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