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격 올바로 정하고 철저히 준수해야 질 정확히 담보"
북한, 질 제고 위한 규격화 촉구…"재생산·재시공하면 낭비"
북한이 품질 수준을 높이는 것이 곧 '증산'이고 '절약'이라는 논리를 내세우며 표준화된 규격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질 제고는 증산이고 절약이며 애국"이라며 "인민 경제 모든 부문, 모든 단위의 일군들과 근로자들은 생산물과 건설물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지금은 모든 것이 귀중하고 무엇이나 최대한 아껴써야 할 시기"라며 "시간이 긴박하고 수행해야 할 과업이 방대하다고 하여 속도 일면에만 치중하면서 생산물과 건설물의 질을 제대로 보장하지 않으면 재생산, 재시공을 막을 수 없게 되고 그만큼 귀중한 원료와 자재, 자금과 로력(인력)을 낭비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낡고 뒤떨어진 생산공정들을 현대적으로 일신하고 생산과 건설의 전문화를 실현하는데 박차를 가하며 품질감독사업과 건설감독사업을 더욱 개선강화하여야 한다"며 "앞선 과학기술을 널리 받아들이고 대중의 기술기능수준을 높여주기 위한 사업도 방법론 있게 진행하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높아진 주민 눈높이와 세계적 추세에 따라 민생과 직결된 경공업 분야 중심으로 품질 개선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다만 올들어 최근까지는 인민경제계획에 따라 목표 생산량을 달성하도록 채찍질하는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가 '질제고는 곧 증산이고 절약이며 애국이다'라는 구호로 품질을 다시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일부 기업소 등에서 생산목표 수행에 치우치고 품질·규격 관리는 소홀히해 불량품이 더 검출되거나 자재가 낭비되는 등 작업 효율이 저조한 상황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신문은 또 다른 기사에서 국가과학기술위원회 간부들과 진행한 인터뷰를 싣고 현장에서 겪는 문제를 지적하며 질 제고 사업에서 규격화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금철 국장은 "지금 일부 단위에서는 통일적인 규격이 없이 제품생산을 산발적으로 진행하는 편향이 나타나고있다"며 "결과 제품의 가지수가 늘어나고 생산량은 올라가지만 질은 떨어지고있으며 과학적인 원가타산, 국가경제전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종 생산물의 규격화는 해당 제품의 질을 종합적으로 규정하고 담보하며 원가를 낮추고 로동생산능률을 높이는데서 결정적 작용을 한다"며 "건설물과 생산물에 대한 규격을 옳바로(올바로) 정하고 철저히 준수해야 그 질을 정확히 담보할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규격제정기관의 역할을 강조하며 "우리는 새 제품에 대하여 국규를 정해주고 그에 따라 제품을 생산하는 체계를 법규정과 같이 엄격히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규(KSP)'는 한국산업규격(KS)에 해당하는 북한의 산업 분야 '국가 규정'이다.

북한이 이처럼 규격화를 강조하는 것은 일정한 표준 체계를 통해 품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