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장 "지난해 R&D에 GDP 2.55% 투입…세계 2위"
중국 "전국적으로 지역 AI 거점·기술 플랫폼 구축할 것"
중국이 전국적으로 지역 인공지능(AI) 거점과 관련 기술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9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장은 전날 톈진에서 개막한 제7회 월드 인텔리전스 콘퍼런스(WIC) 개막식에서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AI 개발과 응용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된 이 행사는 오는 21일까지 열린다.

왕 부장은 중국 기업들이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면서 중국 전역에 걸쳐 지역 AI 거점과 관련 기술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지 기업들이 경제 성장과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AI 개발을 위해 연구·교육 기관과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개인정보와 공공 안보, 고용과 관련해 AI의 발전이 불러올 잠재적 도전을 제어할 국제적 공조 필요성도 제시했다.

왕 부장은 AI 발전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관련 통제 지침과 윤리 표준을 제정해 책임있는 기술 개발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제시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1일 생성형 AI 서비스 관리 방안 초안을 발표하면서 "생성형 AI가 만들어내는 콘텐츠는 핵심 사회주의 가치를 반영해야 하며 국가 통합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모든 회사는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 전에 당국의 보안 평가를 통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10일에는 '인터넷 정보 서비스 딥 합성 관리 규정'이 발효됐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딥 합성 서비스 제공자와 이용자는 해당 기술을 사용해 콘텐츠를 만들 경우 그러한 사실을 분명히 밝히고 원본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챗GPT 광풍이 부는 가운데 중국에서도 바이두, 알리바바, 센스타임 등 빅테크(거대 정보기술기업)들이 챗GPT 대항마 개발에 뛰어들었다.

미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당국도 AI 개발을 밀어붙이며 미국과의 기술 격차 줄이기에 팔을 걷어붙인 것이다.

왕 부장은 중국이 지난해 연구·개발(R&D)에 국내총생산(GDP)의 2.55%에 달하는 3조900억위안(약 583조원)을 지출했으며, 이는 세계 2위 규모라고 밝혔다.

그 결과 중국은 AI 관련 특허 출원 규모, 출판, 인용 등 특정한 AI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또한 컴퓨터 비전, 자연 언어 처리, 오디오 인식 등에서 세계를 선도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왕 부장은 그러나 정교한 알고리즘, 고품질 중국어 훈련 자료 부족, 현지 AI 모델의 효율성 등 중국의 AI 역량 개선 앞에 놓인 여러 도전과제도 제시했다.

왕 부장은 앞서도 중국의 AI 개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챗GPT는 결과를 실시간으로 도출하는 장점이 있는데 이는 매우 달성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챗GPT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