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ASK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가 17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댄 아이버슨 핌코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한 ‘ASK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가 17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열렸다. 댄 아이버슨 핌코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강은구 기자
“15년 전 글로벌 금융위기 때와 달리 가벼운 경기 침체(shallow recession)가 다가오면서 대체투자 기회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부실채권, 사모대출, 데이터센터 등 매력적인 투자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 핌코그룹의 댄 아이버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17일 서울 여의도동 콘래드호텔에서 한국경제신문사 주최로 열린 ‘ASK 2023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핌코 창업자이자 ‘채권왕’으로 불리는 빌 그로스의 후계자인 아이버슨 CIO는 “코로나19 당시 각국의 정책 지원으로 제대로 열리지 않았던 부실채권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주식투자 수익률 수준의 투자 기회가 생겨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알짜 부동산 자산뿐 아니라 사모대출 시장이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아이버슨 CIO는 “전례 없는 중앙은행 긴축으로 위기를 겪은 미국과 유럽 은행들이 안정적인 시장에서도 자금 공급을 주저하고 있어 사모대출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KIC) 등 한국 대표 연기금도 경기 침체 상황에서 대체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부실 자산이나 부실화 가능성이 높은 사모주식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안정적인 투자 대상에 대해선 사모대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진승호 KIC 사장도 “미국 지방은행 위기 등으로 은행의 대출 심사가 강화된 만큼 우량 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사모채권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

올해로 출범 10년을 맞은 ASK 포럼은 글로벌 대체투자 전문가의 참여 신청이 쇄도하면서 처음으로 17~18일 이틀 동안 열린다. 첫날 ‘사모주식&사모대출, 헤지펀드’ 세션에는 국내외 100여 개 투자기관의 대체투자 전문가 600여 명이 참석했다. 18일엔 ‘부동산&인프라’ 세션을 진행한다.

조진형/장현주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