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지난해 연 청소년 과학영재 사사(師事) 미래과학캠프에 '수학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멘토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지난해 연 청소년 과학영재 사사(師事) 미래과학캠프에 '수학 노벨상'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멘토로 강연하고 있다.
수학 물리 화학 생명과학 공학 의약학 분야 대학 교수들이 고교 학업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1대1로 가르치는 멘토링 사업이 시작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2023년도 청소년 과학영재 사사(師事)' 오리엔테이션을 18일 열었다.

서울과학고 경기과학고 대전과학고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등 영재학교, 한성과학고 인천과학고 강원과학고 등 과학고, 민족사관고, 신도림고 등 전국 다양한 고교에서 학교장 추천을 받은 34명이 선발됐다. 멘토로는 국내 유망한 젊은 과학자 31명이 나선다.

수학 분야에서 김상현 KAIST 부설 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 최도훈 고려대 수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물리학 분야에서는 이정익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신종화 KAIST 신소재공학과, 황호성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가 멘토로 나선다. 이정익 교수는 미래 산업 에너지원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분야 국내 대표 전문가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 각국이 SMR 개발과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현대 SK 두산 등 주요 대기업 그룹도 미국 캐나다 등지 기업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생명과학 분야에선 안지훈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 등 9명이 참여한다. 안 교수는 꽃의 개화 시기를 조절하는 마이크로RNA(miRNA) 연구의 권위자다.

공학 분야 멘토가 10명으로 가장 많다. 이승원 성균관대 정밀의학교실 교수, 홍원빈 포스텍 전자전기공학과 교수 등이다. 의약학 분야에선 김정훈 서울대 의과학과 교수, 김형룡 전북대 치과대학 교수, 채한정 전북대 약리학교실 교수, 최승홍 서울대 영상의학과 교수가 참여한다.

교수 멘토와 학생 멘티는 이날 OT에서 첫 만남을 시작으로 개별 연구, 연구실 탐방, 과학 캠프 등 형태로 5개월간 활동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림원이 2008년 시작해 작년까지 383명이 수료했다.

한림원은 이와함께 교수가 학교를 직접 찾아 강연하는 '한림원 석학과의 만남'을 올해 전국 80개 고교에서 연다고 밝혔다. 218개교가 신청해 2.7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유욱준 한림원 원장은 "이공계 인재 양성이 국가 과학기술 진흥의 첫걸음"이라며 "석학들의 지식과 전문성을 활용해 청년 인재를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