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가 올해 발행한 채권 총발행액이 1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2·3년 만기 채권을 각각 1800억원, 2200억원어치 발행했다. 올 들어 총발행액은 10조3500억원이다. 작년 동기 발행액(11조2100억원) 대비 줄었으나 여전히 빠른 속도로 발행을 늘리고 있다.

만기가 도래한 채권을 상환하고 남은 순발행액도 이날 기준 9조2000억원에 달했다. 작년 한전채발(發) 채권시장 교란 사태를 겪은 정부는 한전에 채권 발행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지난달 한경 밀레니엄포럼에서 “올해 한전채 신규 발행 규모를 관리 가능한 수준인 (순발행) 10조원 미만으로 하자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이 설정한 순발행 한도에 턱밑까지 차오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자가 심해지는 한전으로선 한전채 발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지난 15일 한전은 2분기 전기요금을 ㎾h당 8원 올리기로 했지만, 하반기에 추가 인상이 없다면 한전은 작년 32조6552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올해도 7조5000억~8조500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추산됐다.

이 때문에 시장에선 올해 한전의 채권 총발행액도 작년(31조8000억원) 수준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슬기/장현주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