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감 즐기는 양현준 "이겨내지 못하면 그저 그런 선수니까요"
지난해 프로축구 K리그1에서 8골 4도움을 올리며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강원FC의 측면 공격수 양현준은 이번 시즌 초반엔 부침을 겪고 있다.

3월 경기 중 상대 선수와의 경합에서 코뼈가 부러져 수술대에 올랐고, 복귀 후에도 지난해와 같은 강렬한 모습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26일 FC서울을 상대로 시즌 첫 도움을 작성했고, 사흘 뒤 전북 현대를 상대로는 시즌 첫 골을 터뜨리는 등 최근 들어선 조금씩 날카로운 면모를 되찾는 중이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돼 훈련 중인 16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취재진을 만난 양현준은 "시즌 초반에 부담감이 컸지만, 조금씩 즐기려고 한다"며 "그 속에서 잘 해내지 못하면 '그저 그런'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맹활약 이후 커진 기대감을 짊어진 그에겐 '평정심'을 찾는 노하우도 생겼다.

양현준은 "부담감을 의식하기보다는 경기에만 몰입하려고 한다.

속으로 '별거 없잖아'라고 하고 있다"면서 "평소대로 하자는 마음으로 하니 즐기게 되더라"며 미소 지었다.

소속팀 최용수 감독의 굳은 신임도 그에겐 큰 힘을 싣는다.

양현준은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고자 훈련이나 경기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말씀도 긍정적으로 해주시려고 한 것 같다.

감사하다"며 "이번에 올 때는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하시더라"고 귀띔했다.

이어 "주중 경기를 치르면서 감각이 올라왔지만, 아직은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다"고 만족하지 않은 그는 "더 끌어 올려서 팀에 보탬이 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부담감 즐기는 양현준 "이겨내지 못하면 그저 그런 선수니까요"
사흘간의 짧은 소집이지만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훈련은 양현준에겐 올라온 컨디션을 재확인하고 황선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고 갈 기회다.

양현준은 "첫날엔 미팅하며 공격과 수비에서 어떻게 할지 기본적인 틀에 관해 얘기했는데,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움직임, 속도를 많이 강조하신다.

제가 그런 부분에 자신이 있기에 어필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대표팀에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같이 훈련하면 재미있고, 제 기량도 많이 늘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실력을 더 키워 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내 경쟁에 대해선 "정말 쉽지 않다"면서도 "제 장점을 감독님께 어필하고 팀에 맞추면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아시안게임에 가면 부담감도 있겠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으니 기대감이 더 크다"고 의지를 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