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병원선 "40개 섬마을 찾아가요"
경상남도가 1973년부터 취항해 온 ‘경남 병원선(船)’(사진)이 올해 취항 50주년을 맞아 대면 진료와 치과 교육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상남도는 창원 통영 사천 거제 고성 남해 하동 등 도내 7개 시·군, 40개 섬 지역, 49개 마을주민 2500여 명을 대상으로 매월 1회 병원선 정기순회 진료 서비스를 재개한다고 15일 밝혔다. 운항 50주년을 맞은 경남 병원선은 바닷가와 섬 등 병원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도민들을 위해 의료진이 배를 타고 방문하는 서비스다. 선박 정비와 수리, 검사 등을 위해 지난달 잠시 운영을 중단했다.

2003년 7월부터 20년째 사용되고 있는 병원선(경남511호)은 길이 37.7m, 폭 7.5m, 162t 규모다. 공중보건의사 4명, 간호사 3명 등 직원 15명이 승선해 내과, 치과, 한의과 진료를 제공한다. 코로나19 기간에도 운항하며 사람들을 살폈다. 지난해에는 165일 동안 5913마일(9516㎞)을 운항하며 내과 4만5146명, 치과 1만1819명, 한의과 2403명 등 연인원 13만6146명을 진료했다.

경상남도는 선박 안전을 위해 2026년까지 예산 150억원 정도를 투입해 250t급 친환경 병원선을 대체 건조할 예정이다. 이도완 경상남도 복지보건국장은 “병원선은 지난 50년 동안 꾸준히 의료취약 도서지역 순회진료를 통해 경남지역 섬 주민들의 변함없는 건강 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남해안의 낮은 수심 등 지리적 특성을 고려해 선박 안전성을 높이고, 연안 대기 환경 개선에도 기여하는 친환경 선박을 건조해 도서지역 의료서비스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