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23개 주요 대학의 혁신 수준을 평가하는 ‘2023 세계 혁신대학 랭킹(WURI 2023)’이 오는 17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미국 플로리다주 주립대학인 플로리다걸프코스트 대학 (Florida Gulf Coast University)은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3차 한자대학동맹 (Hanseatic League of Universities, HLU) 연차 컨퍼런스에서 ‘WURI 2023’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과거 전세계 대학 순위는 영국의 QS (Quacquarelli Symonds)와 THE(Times Higher Education)과 양분해왔다. 하지만 이 두 기관은 과거의 통계자료를 가지고 대학을 평가한다는 한계가 있었다. WURI 랭킹은 이를 개선한 대학 평가 방식을 도입했다. 미래지향적인 대학이 추진하고 있는 혁신 프로젝트를 수집해서 평가한다. ‘WURI’는 World University Rankings for Innovation의 약자로, 혁신을 선도하는 세계 대학들을 평가한다는 뜻이다.

WURI 랭킹은 한국의 국제경쟁력연구원이 주관하고, 세계 4개 기관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주최기관은 세계 120여 개 대학이 회원으로 참여하는 한자대학동맹, 스위스 산업정책연구원(The Institute for Industrial Policy Studies Switzerland), 스위스 제네바 소재 유엔 기관인 유엔훈련조사연구소 (UN Institute for Training and Research, UNITAR), 스위스 루가노 소재 프랭클린 대학의 테일러 연구소 (Tailor Institute)다. 1800여 미국 대학이 참여하는 미국대학연맹(The American Association of Colleges and Universities)을 비롯한 다수의 세계 대학 연맹이 ‘WURI 랭킹’ 산정작업에 참여한다. 2020년 6월 WURI 컨퍼런스에서 처음으로 발표된 후 올해 출범 4년차를 맞았다.

WURI 랭킹은 ‘글로벌 100대 대학순위(Global Top 100)’와 ‘산업적용(Industrial Application)’, ‘기업가정신(Entrepreneurial Spirit)’, ‘윤리가치(Ethical Value)’, ‘학생의 이동성과 개방성(Student Mobility and Openness)’,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4차산업혁명(Fourth Industrial Revolution)’ 등 여섯 개 부문별 50위 순위로 구분해 총 일곱가지 랭킹을 발표한다.

매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지표 또는 방법론을 추가해 오는 역동성을 보여 왔는데, 올해에는 GPT (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를 대학 평가에 적용해 랭킹 산출의 신뢰도와 효율성을 높였다.

여섯 개 부문의 평가에 참가한 대학은 총 423개, 평가한 사례는 총 1189개에 달한다. 지난해 참여한 대학 309개와 사례 796개에 비해 각각 36.9%와 49.3% 성장했다. 북미, 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세계 모든 지역의 대학들이 참여하고 있다.

‘제3차 한자대학동맹(HLU) 컨퍼런스’ 기간 중인 오는 16일에는 WURI랭킹의 6개 카테고리 별 우수 사례들을 해당 대학 총장과 책임자들이 발표하고 토론하는 워크숍이 열린다. 컨퍼런스 마지막날에는 ‘2023년 혁신대학 ‘WURI 랭킹’’이 공개될 예정이다.

컨퍼런스에서는 플로리다걸프코스트 대학의 마틴 총장이 축사를 하고, 제2대 한자대학동맹(HLU) 회장인 조동성 서울대 명예교수가 기조연설을 한다. 국제경쟁력연구원 이사장인 문휘창 서울대 명예교수가 ‘WURI 랭킹’을 발표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