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후임, 30일 내 전국위서 선출…사전 교통정리 후 단수후보 올릴 수도
'전대 5위' 민영삼·'유일 호남' 이용호 등 거론…비윤계 입성? 가능성 작아
두 달 만에 다시 뽑는 與 최고위원…친윤 중진급? 비영남권?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 징계를 앞두고 태영호 의원이 10일 최고위원직에서 자진 사퇴하면서 3·8 전당대회 두 달 만에 최고위원이 다시 뽑히게 됐다.

또 다른 징계 심사 대상자인 김재원 최고위원에 대한 윤리위 징계 수위 등에 따라 다시 뽑아야 하는 최고위원 자리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가 사퇴 등으로 '궐위'가 되면 그 사유가 발생한 날로부터 30일 이내에 전국위원회를 소집해 후임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한다.

새로 선출된 최고위원의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다.

전국위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정책위 의장, 사무총장,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에 상임고문, 시도당 위원장, 당 소속 국회의원 및 시도지사 등 1천명 이내로 구성된다.

당은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선거 절차를 정하고 최고위원 회의를 통해 전국위 소집을 의결하는 과정을 거쳐 새 최고위원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통상 최고위원 선출 규정을 준용하게 돼 있으나 선관위 의결로 달리 정할 수도 있다는 규정도 있어 지도부가 다른 방식을 선택할 여지도 있다.

일반적 경선 외에도 지도부가 물밑에서 '교통정리' 한 뒤 단수 후보를 올려 가부를 묻는 방식으로 갈 수도 있다.

당원들이 투표에 참여한 3·8 전대와 달리 이번 보궐선거는 전국위원들만 투표에 참여할 수 있기에 지도부 의중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달 만에 다시 뽑는 與 최고위원…친윤 중진급? 비영남권?
당내 역학 구도 등을 고려하면 새 최고위원 한 자리에는 중량감이 있는 '친윤(친윤석열)계' 인사가 도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으로는 지난 전대 지도부가 친윤 일색이라는 지적이 나왔던 점을 고려해 비교적 친윤 색채가 옅은 인사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지난 전대 때 5위를 기록하며 간발의 차로 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이 최고위원에 재도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민 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보궐선거 여부와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마 여부를 말하는 것은 이르다.

아직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현 당 대표·윤재옥 원내대표 모두 영남 출신인 만큼, 이같은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지도부가 비영남권 인사를 물색할 수도 있다.

당에서 유일하게 호남 지역구를 가진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되고 있고, 충청이 지역 기반인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설화 논란 등의 근본 원인이 '당심 100% 룰' 탓이라는 불만이 일각에서 제기됐고, 김 대표가 애초 '연포탕'(연대·포용·탕평) 원칙도 공언했던 만큼 비윤(비윤석열)계 인사가 지도부에 입성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전국위 인적 구성을 볼 때, 또 총선 전 지도부 리스크 최소화 필요성 등을 고려하면 비윤계의 지도부 입성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에 더 힘이 실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