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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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올해 연말까지 지하철 9호선 신규 열차 3~4편성을 우선 투입해 혼잡도를 대폭 낮추겠다고 8일 발표했다.

기존에 8편성을 2024년까지 도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이를 최대한 단축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열차 투입에는 일반적으로 설계, 승인, 차량제작, 시운전을 거쳐 최소 2~3년의 기간이 소요된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그러나 9호선 혼잡도에 대한 시민 불편사항을 빨리 해소하기 위해 행정절차 등 소요기간을 최대로 단축해 조기 투입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4년 중 9호선을 8편성 증편한다는 계획을 마련했다. 서해선 대곡~소사선의 개통이 오는 6월로 예정돼 9호선에 사람이 더 몰릴 것으로 예상되자 증편계획을 앞당기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에는 8편성 중 초도편성 차량이 개화차량기지에 입고돼 시운전 등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추가로 입고가 예정된 차량을 포함해 올해 연말 내 3~4편성을 우선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지하철 2, 4, 7호선 등 혼잡도가 높은 다른 노선에도 국비확보를 통해 지하철 증차 및 혼잡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2026년까지 2호선은 2편성, 4호선은 4편성, 7호선은 3편성 등을 추가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지난 4월17일 국토부에 열차 증차를 위한 국비투입을 건의했다.

새 전동차로 교체되는 노후 전동차 중 운행 안전성이 확보된 전동차는 다시 활용해 혼잡도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신규 전동차 투입까지는 예산편성, 발주, 계약 및 제작까지 많은 시간이 소요되나 내구연한 25년이 도래한 전동차는 정밀안전진단 통과 시 5년간 추가 운행이 가능하다.

시는 노후전동차를 활용해 2024년 초까지 5호선 1편성과 7호선 3편성, 24년 8호선 1편성을 투입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가장 혼잡한 노선 중의 하나인 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사를 방문해 동작역까지 출근시간대 급행열차에 탑승해 직접 지하철 혼잡실태를 점검했다.

오 시장은 "여의도역에서 동작역까지 탑승했는데 앞뒤로 빈틈이 없을 정도로 이용자가 많았다"며 "지하철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4월부터 운행 횟수를 늘리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밀려드는 승객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고, 추가 조치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 4월 3일부터 2, 3, 5호선 열차를 오전 오후 각각 2회씩 증회하는 대책을 추진한 결과 2호선 사당~방배 구간(오전 8시30분~9시) 혼잡도는 172.3%에서 153%로, 3호선 독립문~경복궁 구간(오전 8시~8시30분)은 154.8%에서 141.3%로, 5호선 길동~강동 구간(오전 8시~8시30분)은 140.9%에서 115.4%로 각각 감소했다고 밝혔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