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학생 10명 중 3명은 코로나19 시기에 부정적인 심리상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해 6월 20일부터 7월 22일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 2만3천4백여 명과 교직원 2천8백여 명 등을 조사한 '코로나19 시기 학생의 심리정서 실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우울·불안·스트레스로 마음이 힘든 적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학생들의 29%가 '그렇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 중 57%는 우울, 불안, 스트레스 경험했을 때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어차피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라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다.

반대로 도움을 요청했다는 학생의 80%는 부모나 조부모를 상담 대상으로 꼽았고, 친구가 43%로 뒤를 이었다.

교직원에게도 코로나19 당시 학생들이 짜증·불만, 무기력, 자존감 저하 등 심리정서 문제를 겪는지 물어본 결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답이 전체 95.1%로 나타났다.

정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지원하는 데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으로는 '학부모(보호자)의 비협조'가 55.8%로 1위, '과중한 업무'가 43.4%로 2위였다.

연구진은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학생들의 부정적인 심리가 두드러지게 발현되고 있으며, 이런 문제가 단편적이기보다는 서로 연계돼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스1
유채영 한경닷컴 기자 ycyc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