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콜마는 1990년대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제조개발생산, ODM 사업을 시작한 회사죠.

단순 주문자위탁생산(OEM) 방식이 아닌 제품의 개발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도맡으면서 현재 국내외에 고객사만 900여개에 달하는데요.

엔데믹 봄을 맞아 본격적인 반등 사이클에 진입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산업2부 신선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신 기자, 한국콜마가 올해 처음으로 매출 2조를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고요?

<기자>

네, 증권가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전망치는 2조5천억원대입니다.

실현이 된다면, 한국콜마는 올해 처음으로 매출 2조원을 돌파하게 되는데요.

영업이익도 크게 개선되면서 1년 전에 비해 2배(92.4%) 가까이 늘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이처럼 한국콜마의 성장 기대감이 높은데요. 이유는 3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선케어 주문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단 점, 여기에 엔덱믹에 따른 해외 법인 정상화 기대감, 중동 공략에 따른 신성장동력 확보입니다.



<앵커>

먼저, 선케어 주문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요.

지난해 1분기에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 1분기 주문이 지난해를 넘어섰단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역대 최대였던 1년 전보다 주문이 2.5배 넘게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본격적인 리오프닝으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인데요.

특히 중국에서 주문이 급증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선케어 제품은 부가가치도 높아 수익성에도 긍정적이란 평가인데요.

마진율은 대외비라 정확한 수치 확인은 어렵습니다만, 일반 색조 대비 선케어 제품이 수익면에서 더 뛰어나다고 알려집니다.



<앵커>

그런데 선케어는 화장품 제품 라인 중에서도 일부 아닌가요?

<기자>

선크림 주문 늘어난 게 그렇게 주목할 얘기인가 싶을 수 있는데요.

선케어 제품은 선크림 뿐 아니라 비비크림이나 파운데이션, 파우더 등 색조라인 대부분이 해당됩니다.

일부 기초라인은 물론, 대부분의 색조에는 자외선 차단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한국콜마의 경우, 색조 제품의 매출 비중이 40%나 됩니다.

게다가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 전망도 긍정적인데요.

1분기 선케어 제품 주문 역대 최고 기록을 2분기에 바로 경신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통상 여름을 준비해야하는 2분기에 선케어 제품 매출이 가장 높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앵커>

1분기도 좋은데 2분기에는 더 좋을 거란 얘기입니다.

그런데 선케어 제품 수요 증가는 화장품 업계가 모두 수혜를 받을 거 같은데,

한국콜마가 유독 더 주목받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한국콜마가 전세계 선케어 화장품 시장을 리딩하고 있어서입니다.

예컨대,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자외선 차단 제품의 70% 이상이 ODM 방식으로 한국콜마에서 만들어집니다.

미국에선 자외선 차단제가 FDA 승인을 필요로 하는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될 정도인데요.

한국콜마는 설립 초기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했는데, 지속적인 R&D 투자로 경쟁력은 더욱 공고해졌단 분석입니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매년 매출액의 7%에 해당하는 비용을 R&D에 투자 중인데요.

20여년 전부터 선케어 연구를 별도 파트로 운영하면서, 50여개의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업계 최초로 자외선을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유브이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도 신설했습니다. 인터뷰 들어보시죠.

[김용우 / 한국콜마 선케어팀장 : (UV테크이노베이션연구소 설립으로) 선케어 제품 연구 스펙트럼이 넓어졌습니다. 또 임상을 할 수 있는 자체실험기기를 세팅하면서 임상 결과에 대해 즉각적인 스터디가 가능하고, 선행연구로 신속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한국콜마 중국 법인은 손실이 확대되기도 했었습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공장 가동과 물류시스템이 중단된 영향인데,

최근 중국 법인 정상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경제가 정상화되면서 현지 법인(무석, 북경) 생산량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선 올해야말로 2010년 중국 사업 진출 이후 가장 유의미한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나옵니다.

중국 법인 고객의 90% 이상이 중국 현지 업체인데다, 1분기 수주가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인데요.

특히 고부가가치 선케어 제품 수주가 늘면서 영업이익 흑자 전환 시점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기초 화장품을 연간 1억2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캐나다 법인 정상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공급망 문제가 해소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글로벌 고객사가 증대 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한국콜마의 신성장동력이 될 중동 시장 공략도 올해 본격화 된다고요?

<기자>

네 아랍에미리트 BPC(Business Point Consultancy)와 올해 안에 PB제품을 선보인단 계획인데요.

더마화장품 뿐 아니라 스킨케어 제품 등 현지에 맞는 제품을 폭넓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그런데 아랍에미리트BPC가 어떤 곳인가요?

<기자>

BPC는 아랍에미리트 정부 산하의 수출입 비즈니스 컨설팅 기관입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가 화장품 등 지역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설립한 곳인데요.

한국콜마는 BPC의 자체 브랜드샵에 PB제품을 공급, 중동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직접 공장을 세우지 않고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해 현지로 수출하는 방식을 택한건데요.

중동은 지역 특성상 자체생산 인프라가 부족하고 수입제품 의존도가 높아 ODM(제조업자 개발·생산)이 보편화돼 있습니다.



<앵커>

직진출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효율을 높이겠단 전략입니다.

그런데 중동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선 할랄 인증이 필수 아닌가요?

<기자>

네, 한국콜마는 기초제품을 제작하는 세종공장과 색조제품를 제작하는 부천공장에 각각 '할랄 보증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여기에 중동 공략을 위한 PB 콘셉트를 '더마코스메틱'으로 잡았는데요.

피부 과학을 의미하는 더마톨로지(Dermatology)와 화장품을 의미하는 코스메틱의 합성어로 소위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는 제품군입니다.

중동 현지의 건조한 기후 환경을 고려해 수분 공급 등 피부 장벽에 초점을 둔 더마코스메틱으로 세계 인구의 24%를 차지하는 19억 무슬림을 공략한단 계획입니다.

여기에 한류 열풍으로 중동에서도 K-뷰티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데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인식 아래 한국의 자연과 정서, 문화를 담은 화장품으로 차별화한단 방침입니다.

글로벌 할랄 화장품시장은 2018년 85조원 대에서 내년 127조원 대로 커질 것이란 전망(글로벌이슬람경제보고서)입니다.



<앵커>

네, 신 기자 잘들었습니다.


신선미기자 ssm@wowtv.co.kr
한국콜마 '매출 2조' 첫 돌파, 기대되는 3가지 이유